드디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샀다. 아직은 그날이 3/1/2022임으로 몇달을 더 기다려야하지만 티켓을 샀다는것과 사지않았다는것은 분명 큰차이가 있을것이다. 내생각엔 그때쯤엔 아마도 테스트결과가 음성일때 격리를 하지않아도 될것같고 격리를 한다해도 지금 10일로 줄은것처럼 그기간이 더 줄어들것같은 그런 예감이다. 그렇지만 그때가서 티켓을 사려면 내가 원하는날 혹은 내가 원하는 가격에 살수가 없을것같기도하고… 일단은 티켓을 끊어놔야 이런저런 준비며 정리를 더 계획적으로 실천할수 있을것같다. 주식도 그렇지 않은가. 오른다고 바로 사거나팔고 내린다고 또 바로 사거나 팔면 분명히 손해를보고 후회를 할수 있기때문에 미리 limit order 를 걸어놔야 한다는것은 주식을 하며 어느정도 흥망성쇠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것이다. 에고. 주식한다고 또 주식의 예를 들게되는건 내가 벌써 직업의식이란게 주식을하면서 생긴걸까…? 뭐든간에 직업의식이라는건 뭐 그리 나빠보이지는 않는다. 한국을 가기전에 해야할일이 너무나도 많다. 애틀란타 창고에 두고온 이삿짐, 한국에서 기거할 에어비앤비, 제주도여행을 위한 패퀴지. 태국이나 그밖의 동남아여행계획, 더나아가 한국에 장기간 머물게 된다면 유럽도 딸과함께 여행할 계획이다. 그래서 그런저런 준비를 하느라 요즘 너무 바쁘다. 연말이면 드레스 키체인을 수세미실로 짜달라는 지인들도 여럿이 생긴다. 그동안 나눠준 몇천개의 키체인 선물이 이제는 지인들 자신의 지인들에게 연말선물한다는 이유로 나에게 보람된 알바로 자리매김하는데 큰도움이 되었다.알바라고 해야 뭐 하루에 드레스 키체인 두개짜기도 힘든데 생활에 도움은 안되지만 ㅎ 그래도 연말에 지인들이 나로인해 훈훈하게 선물을 주고받는다는건 분명 뜻깊고 의미있는 일일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연말준비까지 하느라 너무너무 바쁘다. 우리 벨라까지 수술을해서 밥을 제대로 못먹으니 요즘은 마음도 바쁘고 몸도 바쁘고 정말이지… 나의 갱년기는 이렇게 정신없이 후다닥 지나가려나 보다. 요즘은 부모님의 지인… 지인의 부모님들까지 너무 추도식이 빈번하다. 아무래도 코로나영향으로 노인들이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고난을 많이 겪고 계신듯하다. 더욱더 주변의 어르신들께 신경을 많이 써야하겠다. 오늘은 금요일이다. 시아버님이 계시는 양로병원으로 아버님이 좋아하시는 맥도널드치킨너겟과 생선버거를 사다드리는날이다.지난번 내가 알러지가 너무 심해서 한번 걸렀더니 그담주 금요일에 갔을때 아버님께서 내손을 잡고 말씀 하셨다. “에미야… 괜찮아. 난 내친구가 나먹고싶은거 다 사다줘. 이젠 안와도 괜찮아… 집도 멀고 바쁠텐데 어떻게 자주 오니?” 하시는거다. 내가 한번 빠졌다고 아마도 기다리셨었나보다. 난 아버님께 말씀 드렸다. “ 아버님 그런말씀 마셔요. 여기가 멀면 얼마나 멀다고요. 올수 있어요. 다만 특별한 상황에서 올수없는날은 제가 전화를 드릴게요” 아버님왈 “ 아니야 난 전화도 잘 안받아. 그러니까 오지마~” 그러시는거다. 아무래도 좀 서운하셨었나? 싶은 생각이 드는것이다. 그래서 아버님께 다시 여쭸다. “아버님! 혹시 맥도널드 말고 다른것도 사다드릴까요? “ 했더니 아버님께서 그때서야 진짜 오지말라고했던 이유를 말씀 하신다. “그게아니고 에미야. 지난번 니어머니 돌아갔을때 너한테 아무것도 못물려주고 가진거 다 작은아들한테 물려줬거든. 그게 아마 너가 서운해서 지난번에 안오는건줄알고 내가 너무 미안하고 그랬어~” 이러시는것이다. ….. 너무 생각지도 않았던 아버님 발언에 나는 갑자기 멍해졌다. 난 남편도 이미 죽고 없고… 두분을 그간 모시지도 않았고…. 내가왜… 내가 어떻게 그런걸 감히 바라겠는가…. 이래서 사람은 대화를 해야하나보다. 아버님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물려줄것이 없다는게 미안하신가보다. 사실, 우리아버님은 죽은 남편의 친아버지가 아니시다. 어머님과 아버님은 남편이 스물한살되던때에 재혼을 하셨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님은 피한방울 안섞인 우리아이들에게 너무나도 잘해주셨다. 말한마디라도 이뻐해주시고 놀아주시고… 그옛날 영문학을 전공하셔서그런지 아이들에게 항상 영어로 말씀하셨다. 나는 어머님께로부터 이미 받을것을 다 받았다. 사랑과 따뜻함. 시어머니로서 단한번도 나에게 상처를 주신적이 없으시다. 예전의 한복사건으로 상처를 준어머님은 이어머님이 아니시기 때문이다. 그렇다. 나도 죽은 남편과 재혼을 했었다. 남편이 떠났을때 시어머님은 나를 부둥켜안고 울면서 말씀 하셨었다. 너나 나나 왜이러니… 그도그럴것이 시어머님은 첫남편을 그러니까 남편의 친아버지를 남편이 세살되던해에 잃었었다. 갑자기 어느날 영문도 모르는채, 쓰러져 돌아가셨다고만 들었다. 시어머님은 과부로 오래 사시다가 자식들이 성인이 되고나서 바로 재혼을 하신것이었다. 담주엔 애틀란타에서 이삿짐도 도착한다. 우리동네에 창고를 두개나 얻어놨다. 이사비용이 날마다 오른다. 더오르기전에 가져와야겠다고 결정한것이다. 한국에 가서 얼마나 오래머물지는 모르지만 워낙 켈리포니아를 좋아하고 또 이곳에서 학교를 다녀야하는 우리딸이 얼마나 머물기를 원하는지에 달렸다. 나는 그동안 한국에서 내가 그토록 배우고 싶어했던 한복 디자인을 공부하려고 한다. 내맘 같아서는 한국에서 계속 살면서 한복을 연구하고 싶지만, 아직은 딸하고 같이 살아야하기때문에 어느정도 기초만 배우고 돌아오게 되더라도 미국에와서 독학으로 발전해나갈수밖에 없는게 현실이다. 기초만이라도 잘 배워 오고싶은 마음뿐이다. 뭐든 배운다는건 훌륭한 일이다. 그것이 직접적인 수입과 관련이 없더라도 내가 할수 있는게 여러개 있다는것은 나이들어가면서 늙어가면서 할일이 많다는것이며, 나보다 경험이 적고 바쁘고 정신없이 사는 젊은 세대들에게 베풀수 있는게 많아진다는 뜻이다. 우리 아버님처럼 비록... 지금은 홀로 양로병원에 계시지만, 비록...누군가에게 물려줄 물질은 하나도 남아있지 않지만, 그오랜세월 우리에게 나눠주신 사랑과 관심과...아이들에게 건네주셨던 “Hello sweetheart!! 이란 한마디로 아버님께 금요일의 맥도널데이가  생기듯…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소중한 유산이 된것이다. 자식들에게 물려줘야하는것은 많은 돈과 자산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재산은 형제지간의 의를 상하게하고. 부모님의 소중함을 경히 여기고. 자칫하면 게으름을 피우게 하고. 무엇보다도 내힘으로 삶을 헤쳐나가는데에 방해가 될수 있다. 나도 한때는 부모님에게서 물려 받을 재산이 많은 친구들이 부러운적이 있었다. 그렇게 물려줄 재산이 없는 우리부모님을 원망하고 싶은때도 있었다. 하지만, 조금씩 깨달았다. 주변의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미처 나눠주지 못한 재산이 얼마나 형제지간을 원수로 만드는지... 자식들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하는지... 우리 삼남매는 서로 더 가지려고 싸울일도 없고, 평생 가난하게 사신 부모님 두분을 위해 그저 남은여생 편안하게 보내시게끔 상의하고 서로 고마워하고 서로 미안해할일뿐이다.  가지고 있는 건강을 감사하고.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행복해하고. 그것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가족이며, 영원히 잊혀지지않을 가족의 본분인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