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크리스틴입니다.^^
얼마 전 다녀온 고국에선 물난리로 많은 분들이 힘든 가운데 계신걸 돌아오자마자 뉴스로 접하고 나니 방금 전 뒤로 남기고온 가족들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안타까움까지 더해집니다…
아이들이 긴 여름방학을 하고 함께 한국의 외갓집을 다녀왔어요. 올해는 한국에 나간 김에 아이들이 그 동안 가보고 싶어했던 베이징을 방문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만리장성이나 자금성, 천안문등을 직접보고 걸어보고 싶었고 말로만 듣던 중국의 변화한 모습도 궁금했구요,
아, 떠들썩한 세계 속의 한류열풍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어요.
일단 베이징공항에 내리면서부터 그 규모와 세련된 모습에 입이 벌어졌어요. 간혹 보이는 광고에 우리 한류스타들의 모습이 혹시 보이지 않을까 했지만 직접 보지는 못했구요,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었는데 비의 인기가 엄청나다고 했어요. 아시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베이징공항을 나서 시내로 들어가면서 본 차창 밖의 모습은 참 재미있었어요. 곳곳에 H 앰블럼을 단 현대자동차가 먼저 눈에 띄였고 화려했던 공항과는 극심한 대조를 보이는 시민들의 모습과 거리풍경, 그렇지만 넓게 펼쳐진 옥수수 밭과 열심히 자전거 패달을 돌리며 어디론지 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겐 정겨움을 느꼈어요.
짧은 3박4일의 일정 동안 중국이 자랑하는 문화유적지를 관람하고 세계 속의 주인공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을 아주 조~금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제가 미씨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다른 것들보다 운이 좋게도??? 직접 체험한 한류열풍과 처음으로 가보고 먹어보았던 북한음식점에서의 경험입니다..^^
운이 좋았던 점은 마침 저희 일행이 방문했던 시기에 체류했던 호텔에서는 한국문화특별전을 했어요. 이 행사는 7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고 했었
구요, 호텔의 곳곳에 다양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물들이 진열되어있었는데 미니어쳐 첨성대부터 미술작품, 공예품이 소개되었고 특히 식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저에게 제일 하일라이트였던 점은 특별전 기간 동안 호텔내의 뷔페식당에서 한국음식 디너뷔페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중국인을 포함한 세계인들에게 한국음식문화가 어떤 모양과 맛으로 소개되는지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반가운 소식이었어요..^^ 조금 아쉬운 점은 다른 손님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전시회나 직접 음식을 차린 모습은 사진촬영을 할 수가 없었구요, 아침 이른 시간에 다른 손님들이 없는 틈을 타 몇몇 추억만 담아봤어요.
먼저 한글을 모티브로 디자인된 제품들로 한글이 프린트된 의류와, 패션쇼사진, 넥타이, 우산, 비단 보자기등입니다.
그리고 식당 앞에 전시된 한국 음식전 소개 배너와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예쁘게 손님을 맞는 한국공예인형과(물론 리셉셔니스트인 현지 중국인 호텔직원도 한복을 차려 입고 손님들은 맞이했어요..^^) 광주요에서 협찬한듯한 테이블셋팅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이 사진으로 남길 수는 없었지만 소개되었던 음식들은 서울에서 셰프가 직접 파견되어 준비한 음식들이었는데 제가 체류했던 3일 동안만해도 꼬리찜, 갈비찜, 갈비구이 삼겹수육, 두루치기,닭볶음탕등 다양한 메인 디시와 비빔밥- 이건 마치 오믈렛 주문하듯 셰프에게 주문하면 - 돌솥에 흰밥과 원하는 나물을 탑핑으로 얹고 즉석해서 볶은 불고기와 달걀프라이를 얹어 자리로 가져다 주었구요, 샐러드대신 여러가지 생채들과 숙채나물들, 잡채등등, 디져트론 호박식혜, 떡, 양갱이 이쁘고 깔끔하게 제공되었는데요, 맛이나 모양이 특별히 다른점은 없었구요, 지금 제가, 또 여러분이 친숙하게 드시는 그 맛이었고 셋팅은 아주 모던하고 깔끔하게 해 처음 한국음식을 접하는 외국인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 흔적이 보였습니다. 아, 백세주와 막걸리도 무한 제공이었던 것 같아요..^^
체류했던 호텔에서의 한국문화특별전은 예상도, 기대도 못했던 만큼 기쁘고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또 하나 더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처음으로 맛보았던 북한음식입니다. 저희 가족은 시댁이 함경도 출신이시라 북한음식인 만두, 냉면, 가자미식혜를 늘 즐겨먹는 편인데 솔직히 결혼 전에 만두, 냉면은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었고 가자미식혜는 먹어보지도 못했던 음식이었어요. 처음 결혼했을 때 시아버님께서 가자미식혜를 주시며 “우리식구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너도 한번 먹어보아라” 하시는데 거절할 수 없어 조금 먹어보았다가 혼이 난 경험이 있는데요, 소금에 가자미를 절여 발효시킨 음식인 만큼 처음 먹어보는 사람보다는 그 맛이 경험에 의해 습득되어진 오묘한 별미 라는 건 결혼생활 15년 만에 깨달았답니다.
그런 만큼 저에게 북한 음식 시식은 이번 여행계획에 큰 몫을 차지 했구요, 현지 가이드에게 부탁해 옥류관과 해당화라는 북한식당을 2번 찾았습니다.
두 곳 다 북한 정부에서 직영하는데 두 군데 식당에서 약간 다른 느낌을 받아 물어보니 관리하는 부서가 다르다고 했어요. 먼저 찾은 옥류관은 그 명성이 익히 알려져 있는 북한 최고의식당의
베이징지점이었는데 TV에서도 자주 소개되는 곳으로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북한 아가씨들의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원색의 드레스를 입고 방긋방긋 웃으며 노래와 춤을 보여주는 모습에서 동족애와 함께 한류라고 소개되는 한국의 아이돌스타들과 얼핏 스쳐지면서 마음이 뭉클하고 저려왔어요..
아, 전 계속 북한이라고 칭하는데 반해 서빙을 도와주는 상냥하고 아름다운 북한여성의 북조선이라는 명칭이 대조적이어서 물어봤더니 “남한, 북한이라는 명칭은 두 개의 독립된 국가를 뜻하지만
남조선, 북조선이란 명칭은 비록 분리되어있지만 한 나라를 뜻해서 그렇게 부른다”는 젊은 북조선 여성의 설명에 또다시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그리고 드디어 시식해본 옥류관의 originally 북한음식은 의외로 평소에 즐겨먹던 북한음식의 맛과 크게 차이가나지 않는다는 점이 재밌고도 조금 의아스러웠구요, 오히려 각종 조미료나 향신료를 절제한듯한 기본 재료의 맛에 충실한 느낌이었어요.
익숙한 육수와 동치미국물을 섞은 냉면육수대신 온전한 쇠고기 육수의 랭면과 닭육수에 밥을 말고 고명으로 녹두전을 얹은 후 매콤한 다대기를 곁들여 끝맛이 깔끔한 온반, 참 두 곳의 북한식당에서 맛을 본 녹두전은 둘 다 돼지고기나 김치없이 녹두로만 전을 부쳐 담백한 맛이었어요.
그외 순대, 감자떡, 만두를 먹었는데 기대했던 왕만두대신 아담한 사이즈의 만두가 나와서 원래 북조선의 만두는 왕만두가 아니냐고 질문했더니 원래는 크게 빚지만 손님들이 드시기 좋게 작게 만들어 나온다는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앞서 말씀 드렸던 가자미식혜, 해당화라는 다른 북한식당에선 동태식혜가 나왔는데, 사실 전 먹어보지 않았고 남편에게 물어보니 너무 맛있다고 했어요.^^
그 외 삼겹살볶음이나 조갯살볶음, 닭볶음탕등은 특별할 것이 없었고 탕평채로 알고있는 청포묵에 각종 야채와 볶은 쇠고기채를 버무린 요리는 탕평채라는 이름대신 청포묵 무침이라고 부르더군요. 서빙하던 분께 우리 남조선에서는 이 요리를 탕평채라고 부른다고 했더니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았는데 채 썬 청포묵의 식감이 야들야들하면서 쫀득쫀득한게 정말 잊혀지지않는 맛이었어요.
처음 옥류관에서 공연을 하던 북조선 여성들과 한류로 대표되는 남한의 연예인들을 떠올리고 문화의 차이를 느꼈던 반면 별반 차이가 없는 음식을 맛보곤 비록 사상과 문화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우리는 한민족이구나 하는걸 느끼구요, 우리의 맛을 고수하려는 북한식당의 노력에는 새삼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이상, 짧고도 개인적인 저의 중국여행에서의 한류체험과 북한음식점 경험담이었습니다.^^*
한국 여행떠나기 전에 바쁘게 작업했던 사진들입니다.
아카디아의 한 하우스에서 있었던 로맨틱하고 빈티지한 리셉션이구요, 웨딩은 이미 그전에 했었는데 가까운 직계가족과 친구들로만 치뤄졌던터라 아쉬웠던 신부측 손님들을 위해 신부의 어머니께서 호스팅하셨던 리셉션이었어요.
이날 쵹보드에 예쁜 글을 써주고 너무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도와줬던 제 어시스턴트, 제니에게 너무 감사하고 수고했다는 말을 꼭 남가고 싶구요,
이 디져트테이블은 메이져 파티 웹사이트인 Amy Atlas의 블로그 (http://blog.amyatlas.com/2011/07/sweet-vintage-wedding-2/) 에 피쳐되었어요.^^*
역시 멋지게 사진을 찍어주신 Moae Story(http://moaestoryphotography.blog.com/)에게도 감사드려요~^^*
또 한번의 잊지못할 웨딩이 있었는데 이쁘면서도 착하고 유난히 수줍움이 많았던 그러면서도 자신이 원하는게 뭔지 확실하게 알던 신부 진양씨와 똑똑하고 재주많고 게다가 이쁘기까지한 신부의 동생인 리사와 함께 준비했던 웨딩입니다.
리사는 웨딩 준비하는 동안 본인도 시험기간이라 바쁜 와중에 언니를 도와 세세한 플래닝부터 스테이셔너리 디자인까지 웨딩 준비를 돕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두 사람의 우애가 참 아름다왔었구요, 자매를 이쁘게 키우신 어머님이 참 훌륭해 보이셨고.. 세분이 함께 계실 때는 마치 세자매로 보일 듯 젊고 아름다우셨어요..^^*
사진은 taekphoto (http://taekphoto.com/#/home/) 에서 수고해주셨습니다.
짧게 쓴다고 썼는데 오늘은 다른 때보단 글이 많이 길어진 것 같아요.
이제 더운 여름도 거의 다 지나가지 않았나 싶고 곧 선선한 바람이 불면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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