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화탕(雙和湯)은 한방에서 기(氣)와 혈(血)을 조화롭게 해주는 처방으로 쓰여있지만 민간에서는 감기치료 탕제로 알려져 있다.

여러 약재처방들 중 한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처방이 아닌가 싶다.

흔히 다방(차를 마시는 곳)에서는 "쌍화차"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서울 광장시장 한켠에는 한약냄새가 진동하는데 그곳을 따라 가보면 어김없이 쌍화차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흔히 그곳을 “길다방”이라 부르며 광장시장투어시 꼭 들러보는 곳이다. 한 켠에 남겨놓은 의자에 걸터앉아 그윽한 향의 쌍화차를 마시면 마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 70년대 길거리 찻집에 않아 차를 마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간혹 옛날 영화를 보면 찻집에서 달걀노른자를 띄운 쌍화차도 등장하여 그들만의 스테미너음료로도 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도 그런 모습으로 하루의 노곤함과 피로를 풀어주는 힐링차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쌍화탕은 사물탕과 황기건중탕의 처방이 합쳐진 탕약이다.

쌍화탕(雙和湯)= 사물탕(四物湯) + 황기건중탕(黃耆建中湯)

각각의 처방은 다음과 같다.

사물탕(四物湯)은 당귀(當歸), 백작약(白芍藥), 숙지황(熟地黃), 천궁(川芎)을 각각 4g씩 넣어 생강 3쪽 썰고, 씨를 뺀 대추 2알 넣어 탕기에 물을 가득 넣고 그 물이 반정도 되도록 약한불에 달여서 마시는 처방으로 혈병(血病)의 가장 대표적인 처방이다.

혈병으로는 망혈증(亡血證)과 탈혈증(脫血證), 육혈(衄血), 구혈(嘔血),

토혈(吐血), 박궐증(薄厥證), 해혈(咳血), 수혈(嗽血), 타혈(唾血), 각혈(咯 血), 피오줌(尿血), 변혈(便血), 잇몸에서 피가 나오는 것(齒衄), 혀에서 피가 나오는 것(舌衄), 혈한(血汗), 피를 흘린 뒤의 어지럼증 등이 수반되는 질병으로 흔히 여성들에게 자주 쓰이는 처방이다.

필자는 이러한 사물탕을 떡(가장 이용이 많은 절편, 설기와 단자와 같은 형태의 떡 등)으로 만들어 여성들의 간식으로 혹은 치료약선으로 활용하기도 하였다. 생리불순과 생리통을 호소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나누어주기도 하였다. 

미국으로 유학길에 오를 때 많은 자료들을 저장할 길이 없어 블로그가 처음 이용되던 시절 그동안 공부하고 연구한 자료들을 올려 저장해 놓았다. 두어달이 지나 미국에서 짐정리후 자료들을 다시 정리하려 블로그를 열었을 때 쪽지가 온적이 있었다. 사물탕의 효능을 보고 염소와 달여서 치료약선으로 이용하였더니 물혹이 없어졌다며 감사하다는 내용이였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으나 뜻밖의 쪽지를 보고는 배운 것을 나누는 것도 소중하고 또 이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체질과 병증에 따라 이용가능한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아무튼... 이러한 사물탕 역시 민간에서는 생리불순 혹은 산후조리 후 약재처방으로 많이 이용되는 처방 중 하나이고 재래시장이나 건강원에 가면 "호박사물탕"이라는 이름으로 산후 어혈을 제거하고 붓기를 내려주는 약차로 이용되고 있다.

한편 황기건중탕(黃耆建中湯)의 경우 약재 구성으로는 백작약(白芍藥 10g), 숙지황(熟地黃)·황기(黃耆)·당귀(當歸)·천궁(川芎) 각각 4g, 계피(桂皮) · 감초(甘草)각각 3g, 생강(生薑 3편),대추(大棗 2알)을 물과 같이 달여서 마시는 약차로 자한도한(自汗盜汗 저절로 땀이 나거나 밤에 잘 때 도둑과 같이 땀이 흠뻑나는 증상)일 때 이용되는 처방이다.

특히 몸에 열이 많아 인삼을 잘 이용하기 힘든 사람들에게 좋은 처방이다.

*이당(飴糖 엿/ 찹쌀 · 쌀 · 옥수수 등 녹말이 많이 들어 있는 곡식이나 전분질 재료들을 발효, 당화하여 만든 것으로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이러한 쌍화탕은 피로가 누적되었거나 간기능이 떨어졌을 경우나 몸안의 염증을 배출하고자 할 때 이용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몸에 좋은 약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듯 적당히 먹어야한다.

또한 고혈압, 부종, 심장질환이 있거나 대변이 묽은 사람들은 몸의 상태를 전문가와 상담해 체크해보고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