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약 꽃 다 지고 사실 관리를 소흘히 하기는 했어요. 물은 드랍라인이 주니까 별 신경 안쓰고 있었는데
뒷 마당 통하는 문에 쭉 심겨져 있는 작약 8개 잎들이 싹 다 톱니 모양이더라구요.
게다가 잎 뒷편에 검은 점 같은 것들이 어마어마 하게 붙어 있구요.
black scale 인 줄 알고 약 뿌리고 그래도 안되서 실내 화초 스케일 관리하듯
잎 하나하나 다 닦고 앉아 있는데
이건 완전히 미친짓이더라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scale 이 이런 톱니 모양 자국을 남길리는 없어 검색해보니
root weevil 이네요. 검은 scale 인줄 알았던 건 root weevil 분비물이구요.
딱히 듣는 약도 없고 beneficial nematodes 를 쓰거나 아니면
하나하나 손으로 잡아 죽이는 방법
뿌리 가까운 줄기에 마킹테이프 붙이고 탱글풋 바르는 방법
이렇게 밖에 없길래...
줄기 마다 테이프 붙이고 탱글 풋 바르다 이것도 너무 힘들어서 포기.
그래서 요새 밤마다 손전등 들고 나가서 작약 주변에 흰천 깔고 미친듯이 흔들어서 root weevil 떨어뜨려 손으로 잡아
알콜담은 컵에 넣는 일을 사흘째 하고 있어요.
이 root weevil이 밤에만 돌아다녀서 낮에는 소용 없다고 하더라구요 ㅠㅠ
정말 이게 뭐하는 짓인지.
더 끔찍한 건 수가 안 줄어 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째날 5마리 잡고 나름 좋았는데
둘째날은 7마리
오늘은 12마리 잡았어요.
아무래도 알까서 자꾸 나오나봐요 ㅠㅠ
root weevil 애벌레 죽이는데는 diatomaceous earth 가 효과가 좋은데
성인 root weevil은 diatomaceous earth 뿌리면 다른 화초로 이동하기 때문에
다 죽이고 뿌리라고 하던데
정말 진심 이 짓을 도대체 언제까지 해야하는 걸까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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