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털이 북실북실한 고양이 한마리가 저희집 앞에서 누워있는 걸 봤는데
하루는 산책 다녀오다 보니 그 녀석이 옆집 앞에서 괴롭게 구역질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러곤 다시 저희집 앞 덤불 옆에 힘없이 누워있는데 너무 맘이 안돼서..
후딱 고양이 캔을 사다가 접시에 덜어서 깨끗한 물과 함께 가져다 줬더니 먹더군요. (제가 있으면 안먹는 걸로 봐서 경계심이..)
그래서 주말엔 dry food도 사와서 아침엔 그걸 주고 저녁엔 wet food를 주기 시작했는데 dry food는 별로 안먹네요.
입맛이 까다롭나 싶다가 혹시 너무 늙었거나 몸이 아픈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고..
밥을 가져다줄 때 "이거 먹어.." 하며 다가가니 힘없이 "아옹"하는데 이빨이 작고 날카롭지 않더라구요. (덩치는 어른 고양이인데..)
사람도 입 안이 아프거나 나이가 들면 딱딱한 음식 먹기 힘들잖아요.
그럼 dry food에 물을 부어서 좀 불려주면 먹으려나요?
제가 고양이를 참 좋아하는데 아이가 고양이 앨러지가 있어서 집에서 못 키우거든요.
그래서 하느님이 이 길고양이를 제게 보내셨나 싶기도 하고.
제가 키우고 싶었던 작고 이쁜 고양이와는 전혀 반대인
못생기고 큰 고양이긴 한데.. 그래서 그런지 맘이 더 안쓰럽네요. 혹시 이쁘게 생기지도 않았는데 늙고 병들어서 버림 받았나 싶기도 하고..
언제까지 저랑 인연이 이어질지 모르지만 잘 돌봐주고 싶어요.
음식이든 다른 케어 방법이든 좋은 조언 부탁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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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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