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계절이 나뉜다는건 좋은일인거 같아요.
절기가 바뀌면 음식들도 달라지고~~~
요즘 먹거리에 관한 연구결과들이 너무 많아서
신경쓰고 먹다보면 정말 하나도 먹을게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제 생각은 뭐든 골고루 잘 먹되 가능한한
제철음식을 많이 먹는게 좋을거같다...입니다.
제철야채와 적당량의 단백질섭취... 건강에 좋은 과일과 양질의 식물성오일먹기~~
뭐 이정도면 되지 않겠어요???
넘 많이 걱정해도 스트레스 받아서 안 좋아요~~
그래서 이번엔 여름야채 깻잎과 노각...그리고 삼계탕 이야기예요.
우리가 여름이면 키우는 깻잎은 흔해서 그냥 별생각없이 먹기 쉽지만
사실 무기질과 비타민 A, C가 풍부하고 항균, 해독역할을 하는 성분도 있는데다가
항산화효소가 있는 보라색색소인 안토시아닌까지 들어있어요.
깻잎 뒷면의 보라색이 진할수록 좋은 깻잎이라고 하는 이유구요,
먹을때 제일 좋은 방법은 깻잎을 썰지 않고 통째로 먹는거라고 해요.
그럼 이렇게 좋은 깻잎으로~~
오늘은 깻잎찜...^^...
( 뭐 대단한거 하실줄 알았나요??? ㅎㅎ )
깻잎찜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전 우리 엄마가 해주시던
깻잎찜이 젤 맛있었던거 같아요.
엄마의 방법을 약간 변형한 저의 깻잎찜...
재료는요~~~
깻잎 50장정도, 간장 4테이블스픈, 미림 2테이블스픈, 설탕 1/2티스픈,
고추가루 1/2테이블스픈, 다진 마늘 약간, 깨 1테이블스픈,
양파 중간사이즈로 한개
일단 깻잎은 잘 씻어서 물기를 털어주고
양파는 얇게 썰어 준비한 양념장에 넣어 10분정도 놔둡니다.
이렇게 하면 양파에서 물이 나와서 양념장도 맛있어지고
양파채에도 간이 배서 양파도 맛있어져요.
삼투압을 이용한 일석이조... 일타쌍피의 효과.
그럼 이렇게 숨이 죽은 양파채를 깻잎에 켜켜이 얹어서 재어주세요.
간간히 양념장도 뿌리면서~~~
넙적한 그릇에다 하는게 좋아요.
그리고 김이 오른 찜통에 넣고 중불에서 한 5분정도 쪄주시면 되요..
완성~~~~
더운 여름철에 딱!! 깻잎찜이예요.
보통은 이렇게 양파채 안 넣고 깻잎을 찌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하면 양파가 아작 씹혀서 식감도 좋고 훨씬 맛있어요.
입맛없을땐 걍 찬밥에 한장씩 싸먹어도 싸묵싸묵 들어간다능~~~
그리고 여름에 즐기는 또 하나의 밑반찬!!!
아작아작하기론 빼놓으면 서운한 노각무침이요~~~
노각무침 좋아해도 잘 몰라서 한국살땐 노각이란 종자가 따로 있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미국와선 오이를 키우다보니 그냥 안 따고 놔두면 노각이 되더라구요.
저의 게으름이 부른 예기치못한 발견이었는데
올핸 뒷마당에서 공사를 하느라 오이를 못 심었어요.
대신 때되니 마트에 다 나왔나봐요.
전엔 우리집 노각따다가 친구랑 나눠먹었는데
올핸 오이 안 심은걸 안 친구가 에이취갔다 사왔다고 줘서 잘 먹었어요...^^....
요것도 은근히 입맛도는 여름반찬이죠.
그런데 보면 이거 많이들 잘 못하시더라는~~
만들땐 간이 잘 맞았는데 나중에 보면 물이 넘 많이 나와서 싱겁게 되서 그런것 같아요.
제가 아작한 노각무침 , 싱겁지 않고 맛나게 먹는 법 알려드릴게요.
재료는
노각 35~ 40센티정도 크기로 한개,
절이는 배합초 --- 소금 2티스픈, 설탕 4테이블스픈, 식초 4테이블스픈
양념 --- 고추가루 1테이블, 물엿이나 올리고당 1테이블스픈,
깨 1테이블, 다진파 약간
노각은 일단 깍고 씨를 파고 적당한 크기로 썰어주세요.
그런다음 위에 있는 배합초를 만들어 잘 섞은후 썰은 노각과 버무려놓아요.
한 40분정도는 놔두시는데
이렇게 하면 소금, 설탕, 식초때문에 노각이 절여지면서 물이 엄청 나와요.
그러면서 간도 배이구요,
예전엔 소금에만 절이고 나중에 식초랑 설탕을 넣어서 양념을 하니
노각에서 물이 많이 나왔죠... 그러니까 싱거워지기도 하구요,
그런데 적당히 이렇게 간을 먼저 맞추면서
노각에서 물이 빠지니 아작아작하니 맛있게 먹을수 있어요.
다 절인 노각은 베주머니나 일회용 요리시트에 넣고 물을 한번 짜 주고 양념을 해줍니다.
위의 양념장에 노각을 조물조물 무쳐주고
소금, 식초, 설탕은 기호에 따라 조금씩 더해줘도 되요~~
여름반찬 노각무침..
새콤하고 아작한 맛이 오이지랑은 또 다르죠~~
이런 깻잎찜, 노각무침같은 반찬들은 은근 밥한공기 뚝딱하게 만들죠.
더구나 혼자 먹을때!!!!
혼자 먹음 밥맛없어야 하는데 .....ㅋ
남은밥에 물말아서 한 숟가락만 뜨자고 하다가 결국 없던 입맛도 돌아온다는...ㅎㅎ
그래도 이런 야채들도 중요하지만 단백질 보충을 위하야~~~
여름엔 한번은 먹게되는 삼계탕이요..
고루고루 먹어야 몸에도 좋죠~~~
여름엔 삼계탕... 누구나 먹지만 특히 주부들이 선호하는건
노력대비 창출효과가 높기때문 아닐까...ㅎ
걍 다 넣고 끓이기만 했는데 보양식!!
가족들도 잘 먹고... 좋아하니까요.
재료는
찹쌀, 통마늘, 대추, 수삼이나 건삼, 삼계탕용 닭
먼저 찹쌀은 30분이상 충분히 불리고
닭을 준비하는데 이게 좀 어려웠던 부분이요.
첨에 미국왔을땐 뭘로 삼계탕을 끓여야할지 몰라서~~~
헤매다 걍 작은 닭으로 닭백숙과 닭죽을 끓여먹던 어느날... 찾은 이 아이!
Cornish Hen!!! 두둥~~~
이 아이의 특징은 참 참한 사이즈로 삼계탕용에 더 이상 바랄나위없이 적합하다는 점.... 네~~~
그런데 이게 그로서리마다 달라서요,
어떤데는 냉동만 팔고 어떤 데는 생으로 팔고 그래요.
몇년전까지만 해도 코스코에선가?? 샘스에선가??? 다섯마리 한팩으로 팔아서 넘 좋았는데
이제 글케는 안 판다는... 안타깝죠.... 글케해서 정말 쌌는데요.
그래서 전 우리동네 자이언트에서 구입.
우리동네에선 프레시한걸로 팔아요.
냉동이면 해동해서 준비해야겠죠.
그럼 진공포장 뜯어서 안에 들어있는 목뼈랑 모래집 해결하고
닭꽁지에 기름이 많이 붙어있거든요.
꽁지부분과 앞쪽에 기름 잘라서 손질해두고...
( 저게 다 기름... 헥. )
날개끝 자르고 남은건 뒤로 넘기기~~
날개가 앞으로 나와있음 먹는데 아무 지장없지만 왠지 거슬려요.
( 나만 그런가??? )
암튼 그런후에 불린 찹쌀 속에 채워놓고 다리묶어요.
무명실이나 혹은 kitchen twine으로 깔끔하게 묶어서 정리하구요,
준비한 삼과 대추, 마늘을 넣고 물을 채운 냄비에 끓이는데
반드시 냄비가 깊어서 닭이 잘 잠길정도가 되는게 좋아요.
큰냄비에 닭을 반만 잠길정도 물을 넣고 끓이는거보다
이렇게 하는게 밥이 설지 않게 되는 방법이예요.
가끔 보면 새댁들이 삼계탕 끓일때 뱃속에 밥이 덜 익었다고 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아마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어요.
물이 충분하지 않은데 끓이다가 졸아들고... 그래도 냄비가 크니 물을 더 붓지는 못 하고..
그러다가 밥은 다 안 익고... 그러는거겠죠???
준비한 닭은 물이 끓기 시작하면 중불로 줄이고 한시간정도 계속 끓여줘요.
중간에 기름을 걷어가며 끓이는게 좋구요,
국물을 좋아하면 중간에 물을 보충해주는것도 하나의 방법.
기다리는 동안 밥상차리고 준비하기.
또 하나 할일은 쌈장만들기.
여기서 삼계탕 맛있게 먹는 저의 노하우~~
보통 삼계탕 닭은 소금, 후추에 찍어먹잖아요.
근데 전 쌈장에 찍어먹어요. 이렇게 하는게 훨씬 맛있거든요.
어렸을때 엄마가 항상 " 이렇게 하면 닭을 많이 먹을수 있어~~~" 하셔서
닭은 반드시 많이 먹도록 노력해야하는.. 의무감같은....??.... 존재였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면 자라나는 아이들이니 잘 먹이려고 그러신거겠죠.
암튼!!!
우리 엄마의 쌈장 + 삼계탕...은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있어서
정말 같이 먹으면 많이 먹게 되는 장점이 있어요~~
이거 보장!!
하지만 단점은......같이 먹으면 정말 많이 먹게 된다는 거.....ㅠㅠ
먹고 옆으로 누우면 배가 철퍼덕!!하고 바닥에 널부러짐~~~
그럼 맛있는 쌈장만들기는 어떻게??? 하냐면
된장 + 고추장 약간 + 다진 마늘 + 송송 썬 파 + 깨소금 많이 + 매실청... 이나 올리고당.. 것도 아님
물엿이라도 약간 ~~~거기에 참기름. 이렇게요~~
파는거보담 맛있어요..ㅎㅎ
이렇게 준비하고 상차리고 시간이 남아 냉장고 정리까지 하니 삼계탕 완성이요~~~
( ㅎㅎ.. 음전하다~~ ㅋ... 내맘에 드는 너~~ )
전 대추 좋아해서 끓이다가 두서너개 더 넣는데 이렇게 하면 진짜 더 맛있는거 같아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취향이죠~~
남편이 있었으면 삼도 다 먹었을텐데~~
저랑 애들만 있어서 삼이 각광받지 못했다는..
그런데 아저씨들은 삼 꼭 챙겨먹더라구요~~~
우리집 아자씨도 남의 집 아지씨들도 다 똑같아요.
뭐가 맛있는지 잘 모르겠는데???하면서 보다보면 걍 ... 아저씨니까 ...하고 이해하게 됨.
파송송도 위에 좀 올리면 좋아요~~~
그럼 이제 반으로 나눠서
아까 만든 쌈장에 야들야들한 고기 찍어먹구요,
근데 이런건 닭고기에 쌈장 딱!!! 이런 사진이 있어야 하는데 먹느라 바빠서... 뭐 겨를이 없었다는~~~
남은 밥은 그냥 국물이랑 먹어도 좋고
국물이 넉넉히 있음 불린 찹쌀을 좀 더 넣어서 고기 먹는동안 끓여서 삼계죽 끓여도 좋구요.
닭고기보다 더 사랑하는 찹쌀 대추 인삼죽~~
그래도 이것만 먹음 서운하죠.
잘 익은 열무김치랑... 여름이니까요~~ ㅎㅎ
뭐하나 빼먹는게 없는 저!!
철에 나오는건 다 먹어야 한단...
겨울에 담가놓았던 마지막 동치미 국물까지 긁어서 같이 죽이랑 먹어요.
죽한번... 열무김치 한번.... 죽한번.... 동치미 한번.... 일케 먹음 꿀맛!!!
애들도 잘 먹구 저도 잘 먹구 배두들기다가 밀탑틱한 밀크빙수 한그릇으로 마무리~~~
요즘 밥하는게 귀찮았는데..... 여름이라 더워서 그르나??? 했지만
어쩜 갑자기 살이 쩌서 그런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 드네요.. 켘ㅋ!!!
아무래도 내 생각이 맞는가 봉가...ㅋㅋ ㅠㅠㅠㅠ
그래도 우리는 밥심이니까요,
열심히 먹고 가족들도 챙기고 더운 여름 잘 나야겠죠?? ㅎㅎ
미씨님들도 제철음식 잘 드시고 건강하세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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