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씨님들

지난 달에 만들어먹었던 오뎅 올린다는게

계속 밍기적거리다 세영님이 맛있는 핫바 만든 걸 보고

올릴까 말까 살짝 고민 좀 했지만 그냥 써놓았던 거라 올려봐요:)

오뎅하면 뭐니 뭐니 해도

부산 오뎅!

제가 지금은 아틀란타 아줌씨지만 예전엔 부산 가쓰나였어요. 

왕년에 오뎅 좀 먹고 컸어요^^

지금도 저희 친정집 근처에 5일장이 항상 열리는데

벅쩍 벅쩍 사람들 사이를 비집으며 쫄랑거리며 엄마따라 장에 다녔었던 적이 있었죠.

텃밭에서 캔 야채를 서너 바구니 펼쳐놓고 

파는 것 보단 옆 할매들과 이야기꽃을 피우시던 할머니들,

리어커에 과일들을 가득 올려놓고 목청 높여 떨이를 외치시던 아주머니들,

뻥이요~~~ 우렁찬 뻥뛰기 아저씨 소리에 뒤따르던 동네 떠나갈 것 같은 폭발음,

그리고 즉석에서 오뎅을 튀기시던 아저씨의 모습이 파노라마로 떠오르면서...

넓따란 판떼기에 주황색 당근과 초록색 파가 송송 썩인 반죽을 쫙 펼쳐놓고는

긴 젓가락 같은 걸로

지글 지글 황금빛 기름에(지금 생각하면 몸에 무지 나빴겠지만)

반죽을 뚝뚝 떨어뜨리면 삥그르르 기름속을 돌며 마침내 익어서 동동~ 떠오르는 

뜨끈 뜨끈 꿀맛이던 오뎅 한 봉다리.

호호 불어먹던 생각이 아련하네요.

결혼하고 보니 웃긴게 저희 남편도 오뎅돌이에요.

그 전엔 오뎅국, 오뎅 왕창 넣은 떡볶이 엄청 해먹었는데

요샌 오뎅에 들어간 밀가루 땜시

오뎅과 먼 삶을 살고 있었지요.

그런데 장보다가 갑자기 남편이랑 찌리릭~ 삘 받아서

집에서 팰리오 스타일로 오뎅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재료는

1/2 lb shrimp

1 cod fillet (다른 흰살 생선으로 대체하셔도 돼요.) 

1 squid

3 cloves of garlic

2 tsp minced ginger

2 Tbsp Arrowroot powder(binder가 있어야 되서 밀가루 대신 bob's red mill에서 나오는 칡가루를 사용했어요.)

salt and pepper to taste

coconut oil

새우, 대구살, 오징어, 마늘, 생강, 칡가루, 소금, 후추를 넣고 푸드프로세서에  갈아주세요.(사진에 비치는 주황색의 정체는 타이레드커리에요... 이 batch 만들기 전에 타이커리 넣고 만들어 봤거든요.)

팬에 코코넛 오일을 넉넉히 넣고 다 녹으면 반죽을 튀기듯이 구워주세요.

밀가루를 넣지 않아서 모양이 이쁘게 잘 안 잡혀서 짤주머니(cake frosting하는 비닐 주머니)에 넣어 짜서 튀기니까 좀 쉬운거 같아요.

소원 성취했어요. ㅎㅎㅎ 

이건 지난 봄방학때

애들이랑 만들어 본  오뎅전? 같은 거에요.

재료는 (12개 분량)

1/2 lb shrimp

1 squid

1 egg

3 cloves of garlic

2 tsp ginger

3 green onions

1 carrot

8 shitake mushrooms

salt and pepper to taste

coconut oil

재료를 다 넣고 푸드프로세서에 갈아서

달궈진 팬에 코코넛 기름을 두르고,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퍼서 노릇하게 전을 구웠어요.

야채 왕창 넣어서 애들 먹이기 그만이에요~

다음은 애들이랑 달밤에 새우 만두 만들어 봤어요. (애들 먹으라고 만든거라 만두피가 포함되니 paleo는 아니에요.)

속 재료는(1 package wonton wrappers 분량)

1/2 lb shrimp

1/2 carrot

1 green onion

1 tsp fresh ginger

1 clove of garlic

1 Tbsp tamari

1/4 tsp sesame oil

재료를 다 푸드프로세서에 갈아서 wonton피에 반숟가락 정도 속을 넣고 만들었어요.

앗...그리고 새우 씹히는 맛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새우 몇 마리는 남겼다가 손으로 썰어 같이 섞었어요.

반죽에 새우살이 듬성 듬성 보이시죠?   

애들이 샤워하고 옷도 안 입고 내려와서 만두 만들기 신공을 보여주는 중이에요. ㅋㅋ

이노무 자슥들 바로 닭육수 끓여서 즉석에서 시식한 후 

아주 늦게 잤네요. 방학이라서 그냥 봐줬어요 ^^

이건 애들 재우고 혼자 조용히 속 다시 만들어서 찹쌀 만두피로 만들어 봤어요.

수하와 함께

Happy Paleo,

어렵지 않아요.

우리 함께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