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씨님들

올 겨울엔 몇 년만에 눈 구경을 했어요.

몇 주전에는 정말 몇 인치 온 눈 때문에 쌩~난리를 겪고,

(아틀란타 시장이랑 주지사랑 평생 먹을 욕을 하룻밤새 드립다 먹고

정말 오래 오래 살꺼 같구요.)

이번 눈은 학교랑 관공서랑 문을 다 닫고 나름 차분히 지나갔어요.

애들이랑 눈 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이번엔 눈, 비가 섞어 와서

길이 완전 아이스 링크가 되었어요.

스케이트만 있으면 집 앞 cul de sac에서 트리플 엉덩방아라도 찍어보고 싶었으나

스케이트도 없을 뿐더러

몸도 안 바쳐주는데

괜히 무리했다 다치기라도 하면 제 앞에 펼쳐질 쌩 고생길이 너무나 훤하기에 참았구요.

그 대신 

연례행사로 애들이 뛰어내려오면서 얼굴을 갈아 엎어서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드라이브 웨이가

눈썰매장으로 완벽 변신을 해서

우리집 어린이들 종이 박스 깔고 

눈썰매 끝장나게 타는 것만 감독하고 있었어요.

이런 추운날엔 따뜻한 국물이 최고죠~

얼큰 칼칼한 육계장이나 매운 갈비탕이 눈 앞에 왔다 갔다...

그런데 오늘 사진 정리하다가 맵지는 않지만 뜨끈 뜨끈 맛있었던

shrimp & clam chowder가 있어서 올려 볼께요. 

먼저 crab stock 재료는

crab shells(지난번에 2 lbs짜리 두 마리 먹고 남은 껍질을 다 모아서 만들었어요.)

1 onion

2 celery stalks

1 carrot

6 cloves garlic

2 dried bay leaves

10-15 peppercorns

water

게 먹고 나면

먹은 살보다 더 수북히 쌓인 껍질들.

게딱지, 게다리 할 것 없이 먹고 남은 껍떼기들을 다 모아서

뼈다귀 국물 내는 방법으로 압력솥에 다른 재료들과 함께 잠길 정도 물을 부은 후

낮은 압력으로 2시간 푹 끓였어요. 

이렇게 만든 국물로 차우더도 만들어 먹고, 김치 양념 만들때도 좀 넣고, 된장찌개도 끓여 먹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맛있게 다 먹었어요.

국물은 준비가 됐으니

본격적으로 차우더 만들어 볼께요.

3 slices of bacon

1 large onion, finely chopped

3 celery stalks, finely chopped

1 large carrot, finely chopped

1 lb potatoes, diced

1 can minced clam

1/2 lb shrimp

3 cups crab stock

1 bay leaf

1/2 teaspoon dried thyme

1 1/2 cup heavy cream

1 cup frozen corn kernels

salt and pepper

먼저 야채들을 때 빼고 광 내서 사진 한 장 찍은 후,

깍뚝 깍뚝 잘게 썰어 주세요.

냄비에 베이컨을 먼저 지글 지글 구워 베이컨은 건져내고,

감자, 당근, 양파, 샐러리를 볶아요. 달달달~

양파가 투명해질 쯤

국물을 붓고, 월계수 잎이랑 타임이랑 넣고 high pressure로 4분정도 끓였어요. 일반 냄비에 하시면 20-25분정도 감자가 푹 익을 때까지 끓여주시면 되구요. 

퀵 릴리즈로 압력을 뺀 후 크림이랑 옥수수, 새우랑, 조갯살을 넣고 약한 불에서 새우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 불 꺼주세요.

소금, 후추로 간 봐 주시고, 

처음에 구워놨던 베이컨도 같이 넣어서 

옆집 할머니네랑 시부모님네랑 나눠 먹었어요.

오고 가는 차우더 속에

새록 새록 우리네 정이 쌓이네요. 

눈이 너무 많이 쌓여서 

힘드실 북쪽 미씨들님께도

Happy Paleo 수하가

따끈한 차우더 한 그릇씩 드시고

힘 내서 눈 치우시라고 

멀리서 응원해 봅니다. 

아자,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