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미국에 산지 올해로27년째이지만

문화적으로 아직도 가끔 의아한 때가 있어요

벌써 몇년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제 직장 동료가 젊은싱글이었는데 허리수술을 하게 되서 한동안 출근도 못하고 있었죠

평소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기도 했던지라

저는 서너번 음식을 해다 직접 집으로 갖다 주기도 했고

레스토랑에서 투고를 해다주기도 했어요

그 동료가 다회복되고 제 빈그릇을 고대로 돌려줬는데

노란 포스트잇에 “Thank You!”라고 한마디 적혀 있었던게 아직도 기억 나네요 ㅎ

제가  무슨 댓가를 바라고 했던거는 당연히 아니었지만

커피 한잔이라도 얻어마실줄 알았던 제가 당황스럽더라구요 ㅋㅋ

미국 남편한테 그얘길 했더니

미국문화에서는 너~무나 normal한거라며…

또 다른 에피소드

저희가 몇년전에 이사를 하게 되서

남편 직장동료들 다불러서 집들이(house warming party)를 했어요

그런데 남편의 보스되는 사람이

저희가 초대안한 성인 딸까지 데려오면서 완전 빈손으로 온거에요

물론 제가  무슨 큰선물을 바란건 아니었지만

미국사람들도 남의집에 저녁초대 받아가면 디저트나 와인 한병은 기본이거든요

전 남편의 보스가 무례하다고 느껴져서

나중에 남편한테 그얘기를 했더니

미국문화에서는 너~무나 normal한거라며…

제가 침튀겨 가며 한국사람들은 안그렇다

남의 집에 갈때 빈손으로 가는게 아니며

빈그릇을 돌려줄때 사탕 한쪽이라도 넣어서 주며

감사표현을 하는게 사람의 도리이거늘!

근데요

이게 이제는 문화적 차이가 아니라

세대차 심지어 개인차인거 같아요

내가 아는 상식이 이 글로벌한 시대에 다 통하는게 아니더라구요

무슨 영화제목처럼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가 사실이더라구요 ㅎ

영어로 제가 아주 좋안하는 문장하나 가르쳐 드릴께요

Live and Let live!

어려운 단어 하나도 없는 이문장에 아주 깊은 뜻이 담겨 있는데요

나는 나 맞는대로 살고 다른 사람들 사는 방식도 존중해주자는 말이에요

let이라는 동사가 ‘내버려둬라’라는 깊은 뜻을 품고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