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would'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오늘은 결론을 내려보죠.
그런다고 결론이 나지는 않겠지만요.
일단은 이 정도로 하고, 다음에 또 이야기하더라도 일단락은 짓기로 하겠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우린 'would'를 'will'의 과거형으로만 알고 있었고 그랬기에 너무 많은 혼동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시간 예문에서도 보았듯, 'would'는 현재형 문형에서도 쓰인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would'가 'will'의 과거형이 아니라면 뭔가 말입니다.
이런 문장을 한 번 보죠.
1. She will lose her job.
(이렇게 가다가는) 그녀는 직업을 잃을 것이다.
'will'에는 '의지'가 포인트지만, 사실 이건 '의지'가 아니라 '추측'에 가깝죠.
직업을 잃을 의지?
좀 어색하죠. '추측'이 보다 강합니다.
그럼, 이건 어떤가요?
2. She would lose her job.
(이렇게 가다가는) 그녀는 직업을 잃을 수도 있다.
1과 2의 차이는 뭘까요?
현재와 과거?
아닙니다.
우리말 해석을 잘 보세요.
둘 다 '미래'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1과 2의 차이는 시제가 아니라 '가능성'입니다.
'추측의 정도'요.
1은 가능성이 아주 높은 경우라 '의지'까지 개입된 듯한거고,
2는 가능성이 있긴 하나 높지 않은,
즉 '이론상' 그렇다는 표현에 가깝습니다.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우리말만으로 적어볼게요.
결국 회사가 부도나면 그녀는 직업을 잃게 될거야. (지금 회사가 부도직전이고 그녀가 직업을 잃을 가능성은 꽤 높습니다)
만일 회사가 부도나면 그녀는 직업을 잃을 수 있어.(지금 회사가 부도상황인지 아닌지 불확실합니다. 회사가 아주 튼실한 상황에서도 '가정'을 해볼 수도 있으니까요. '이론상' 그렇다는 말을 할 수도 있죠? 그리 되면 그녀는 직업을 잃을 수 있다는 것으로
'가정', '추측'이 강하고 고로 가능성은 'will'보다 낮습니다)
이젠 3번의 경우를 보죠.
3. She would have lost her job.
그녀는 직업을 잃었을 것이다.
이 문장은 앞에 우리말로 보면 (아, 다행이군. 회사가 겨우 살아났어. 그대로 부도났다면 그녀는 직업을 잃었을 거야.)
어떠세요?
1,2,3의 차이가 확실히 보이시나요?
과연 이게 시제의 문제였을까요?
이젠 다르게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영어는 우리말보다 '시제'가 더 많다고들 합니다.
우리말에 없는 '완료'형이란 게 있어서 시제가 발달했다고 하죠.
그러나 토종댁, 저는 이게 '시제'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제 눈에는 '가능성'의 정도로 보이거든요.
3번의 가능성은 뭡니까?
0입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정하고 있는 겁니다.
회사는 부도 안났고, 그녀는 직장을 잃지 않았거든요.
이걸 우리는
현재의 가정,
미래의 가정,
과거의 가정,
어쩌고 저쩌고
가정법에서는 시제가 한걸음씩 물러서서 현재는 과거가 되고, 과거는 대과거가 되고
종속절의 'will'은 'would'가 되고, 'would'는 다시 'would have+pp'가 되고...
말도 안되게 어려운 문법 용어들로 배웠던 겁니다.
영어를 들여보면 볼수록 '문법'보다는 '사고'의 차이란 걸 정말 실감하게 됩니요.
우리가 영어를 그리 오래 배우고도 힘들어하는 게 문법 때문이 아니라
사고와 구조 때문이지 않나, 하고 말이죠.
지금부터라도 영어를 '문법'보다 '사고'의 차이를 인정하고
그 속을 들여다보는 걸로 생각을 바꿔보시는 게 어떨지요?
'would'는 '가능성'의 조동사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will'의 과거가 아니고 말이죠.
이렇게 짧은 시간에 'would'에 대해 전부를 이야기하기란 불가능할 겁니다.
그러나 이것만 생각을 바꿔보신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득이 될 거라 믿습니다.
would==='will'의 과거만이 아니다.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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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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