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서 계속 '영어는 화살표'란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말은 아시다시피 주어와 서술어의 거리라 멀죠.
주어로 시작하고 서술어로 끝나죠.
그런데 영어는 주어로 시작해서 바로 서술어가 나오니, 이게 우리를 괴롭히는 겁니다.
앞서 컬럼들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는 '생각하는 순서'대로
'말'을 하게 되어 있습니다.
당연하죠.
우리가 말할 때 절대로 할말을 다 정해놓고 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이런 말을 하려고 합니다.
"당신은 빈 공간이나 메꾸기 위해, 혹은 누군가의 영화에 엑스트라나 하려고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닙니다."
이건 '메시지'라고 봐주세요.
이 말의 의미가 뭔지는 다 아시죠?
말하는 사람의 의도도 다 아시죠?
애매한 문장 아니죠?
그런데 이런 '메시지'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방법은 몇가지나 될까요?
무수합니다.
단어도 바꿀 수 있고, 토씨도 바꿀 수 있죠.
저 말을 그대로 외워서 할 필요는 없어요.
우리가 누군가에게 말을 할 때, 일일이 미리 문장을 다 머리 속으로 만들어서
그걸 완성시키고 외워서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냥 하면서 붙여가죠.
한번 직접 해보세요. 당장 벽에 대고 아무말이나 해보세요.
일기 쓰듯 말입니다. 머리속으로 '메시지'는 떠올릴 수 있어요.
무슨 말을 해야지....
그런 생각은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청중 앞에서 정식으로 스피치를 하는 경우가 아니면,
아니 그런 경우라도
원고 없이 즉석에서 스피치 하는 사람들 많죠.
그 사람들이 한 두 시간이나 걸리는 내용을 전부 외워 왔을까요?
하다못해, 우린 지금 일상적으로 나누는 일상 대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누가 일상 대화를 하는데 머릿속으로 문장을 다 완성해서 외워서 하나요.
그냥 '메시지'만 생각하고
일단 입을 열고 하나 하나 붙여가는 거지요.
그런데!!! 왜!!!!
우리가 영어는 차별할까요?
영어로 말을 하는 경우가 생기면 왜???
머릿속으로 '메시지'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모든 문장을 완성해서 그걸 외워서 할까요?
그러다보니 말이 빨리 안나오고
눈동자는 천정의 파리만 쫓고
입술은 떨리고
목은 타고
말은 버벅거리고....
외우니 그렇습니다!
머릿속으로 일단 완성시킨 문장을 그대로 외워서 하려니
이거야 원....
틀릴까봐, 일단 긴장이 되지요.
그렇게, 영어로 말을 해야 하는 경우의 모든 '상대'하고 우리 사이에는
'긴장감'이 형성됩니다.
뭐, 대통령 만나는 자리도 아닌데,
긴장하지 말자고요~~~~~~~~
하나 하나 붙여가보는 겁니다.
에라, 그냥 입부터 떼보는 겁니다.
일단 떼고 뒤를 못붙이면 너무 없어 보이지 않을까...
그럼, 머릿속으로 문장 완성하느라 천정 파리 쫓는 건 어쩌고요? ㅎㅎ
그거나 이거나 잘하지 못하면 없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외국인인 우리가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어 보인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이지, 평생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 온지 얼마나 됐다고,
혹은 오래 살아도 미국인들 만나 대화할 일이 별로 없는데,
영어를 못하는 게 당연하죠.
기죽지 말자고요!
영어를 잘하면, 미국에서 살아가는 게 좀 더 편해집니다.
영어를 잘하면, 비즈니에도 큰 도움이 되고 돈을 버는데도,
또 인간관계를 쌓는데도 큰 도움이 되죠.
우리가 영어를 잘하기 위한 목적을 그런 겁니다.
있어보이고,
잘나보이기 위해서가 아니고요.
그러니 이렇게 근사한 '목표'를 잡았다면
한발 한발 나가는 겁니다.
없어보이는 게 싫어서 영어를 잘하고자 한다면
영어가 하루 아침에 되는 것도 아닌데,
영어를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거나 창피해서
영어를 더 안하려고 하게 됩니다.
못해도, 난 지금 공부하고 연습하는 중이야!
목표를 위해서!
하면서 꾸준히 밟아나가는 거죠.
아직은 못하지만 이렇게 노력하면 잘하게 되서
직장도 구하고, 아이 학교 가서 선생님하고 아이 이야기를 심도있게 나누고,
비즈니스도 더 발전시키고, 사람들도 사귀고.....
좀 더 발전된 삶을 살거야!
이야기가 좀 다른 곳으로 샌 거 같지만, 중요한 이야기라 강조해드렸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문장을 그럼 영어로 하나하나 붙여나가 보는 걸로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당신은 빈 공간이나 메꾸기 위해, 혹은 누군가의 영화에 엑스트라나 하려고 세상에 태어난 게 아닙니다."
자, 입을 떼자고요!
주어부터, 주어부터!! 빨리요~~~
You!
아, 쉽다!
입을 떼셨으면 빨리빨리 붙여가보자고요~~(천정은 보지 마세요. 상대의 눈을 똑바로 보세요~.
노려보지는 마시고, 당당하면서 온화하게~)
주어 다음에 뭐가 와야는데요?
서술어, 서술어!!
영어의 서술어는 '동사'나 '형용사'!
당신은 태어난 게 아닙니다!
이거요, 이거!
You didn't born~~~~(그냥 말만 되게 일단 붙여나가봐요)
You didn't born..........그 다음에 뭐가 와요? 뭐죠? 빨리 빨리요. 왜 태어난 게 아니라고요?
You didn't born (빈공간이나 메꾸기 위해서)~~~~~to fill the space~~~~~(쉽다, 쉽다)
여기까지 붙이셨어요?
You didn't born to fill the space~~~다음은요? 이게 다였어요? 아니죠, '영화 엑스트라 어쩌고'
You didn't born to fill the space OR (빨리 'or'요! 이러고 잠시 쉬어도 돼요)
to do extra actor('엑스트라'가 뭐지? 에라...일단 붙여요, 붙여. 그 다음에 뭐죠? '누군가의 영화', '남의 영화')
You didn't born to fill the space or to be (an) extra actor (어디서요? 어디?? 그럼 '장소'같으니 전치사, 전치사)
IN~~~~~~~(빨리 빨리 그 다음요! 누군가의 영화, 남의 영화!) someone's movie.
끝!!!!
You didn't born to fill the space or to be (an) extra actor in someone else's movie.
(아직은 말을 붙여나가면서 '관사', '전치사' 착실히 못챙길수도 있으니 괄호로 해봤어요. 대새에
치명적인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자, 우리가 천정 파리 안 보면서 이렇게 더듬거릴지언정 붙여나가면요..
이게 대화가 시작되는 겁니다.
뭐, 그렇게 세련되고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원어민도 아닌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 사람들이 쓰는 표현 그대로 쓰나요??
그냥 우리식으로라도, '메시지'를 전달해보는 거죠.
오늘 연습은 이렇게 '붙여나가기'를 한 번 해봤다는 것만으로도 완전 득템!!!
저는 저렇게만 말해도 상대방이 무슨 뜻인지 충분히 알아들어주리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엑스트라 배우'는 그냥 'an extra'라고 하면 됩니다)
궁금하신 분들 위해 좀 더 원어민식에 가까운?
혹은 좀 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모범' 문장을 드린다면 이렇습니다)
You are not here to fill the space or to be a background character in someone else's movie.
그러나 잊지 마세요.
정답 아닙니다!
여러분이 지금 가진 실력으로라도 하나하나 붙여나가서 한 그 표현이 정답입니다!
여러분의 영어 실력을 발전시켜줄 기초는 바로 자신감이니까요!
자신을 가지세요!
우린 중학교때부터 몇십년을 영어공부를 해온 실력파들입니다!
이제, 하나 하나 풀어가보자고요!
다음 시간에 또 연습하러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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