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실로 많은 영단어들을 외워왔지요.실제로 정말 많은 영단어들을 알고 있습니다.
특히 명사는 많이 알죠.
사물을 보고 그 이름을 영어로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을 거예요.
영어 초보자들도 사물 이름은 정말 많이 알고,
동사, 형용사, 부사.........
일상 생활에서 필요한 단어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단어들로 이야기하는 미국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게 문제죠...ㅠㅠ
그 이유는 제가 이제까지 컬럼을 써오면서 많은 이야기들을 했으니
한번 틈날 때 읽어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웬만한 단어들을 다 아는데
그런 단어들로 이야기를 하는 미국인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이유!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중요한 것이 바로 '앞뒤' 같이 나오는 단어들입니다.
영어 초보, 중급자들은 영어를 들으면 '단어'를 이용해서 이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말을 하나하나 다 알아듣는 건 '영어 고수'들도 쉽지 않습니다.
받아쓰기를 하면 나타나죠.
영어 고수들은 덩어리로 이해합니다.
영어 초보들은 단어로 이해합니다.
본인이 영어 문장을 들으면
'덩어리'로 이해하는지, '단어'로 이해하는지, 한 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토종댁 컬럼을 찾아서 봐주시는 여러분들은 '단어'로 이해하고 계실 가능성이 큽니다. ㅎㅎㅎ
듣기에 반가운 단어가 나오면 그걸 중심으로 앞뒤를 유추하는 거죠.
그래서 가끔, 그런 '유추' 때문에 오해가 나기도 하고요.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뒤에 나올 말이 뻔하다!"
다시 말해, 말하는 사람이 앞으로 무슨 말을 할 지 미리 안다면?
영어가 훨씬 더 쉽게 이해될 겁니다.
앞으로 무슨 말을 할 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따라가기 급급하다 보면
더 안들리는 법이지요.
개인적으로, '언어'에 관심이 많은 저는
이 '예측 가능성'이 높은 언어야말로 훌륭한 언어가 아닌가 할 때가 많습니다.
예측이 가능하다는 건 그만큼 '단어', '표현' 등의 유기적 관계가 끈끈하다는 말이니까요.
좀 어려운가요? ㅎㅎㅎ
이 세상에 단 하나의 단어에 또 다른 단 하나의 단어만 어우러지는 언어는 없습니다.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무수한 단어들을 이렇게, 저렇게 '엮는 것'이 바로 언어고, 언어 문법인 거죠.
바로 이 '엮어짐'의 체계성이 그 언어의 '우수성'을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거고요.
무슨 말이냐 하면...
각각 개별적인 단어들을 이런 저런 규칙에 따라 엮었을 때 그 '활용'이 체계적이어야 한다는 말이죠.
엮을 때 '법칙', '규칙'이 확고해서 그에 따라 엮기만 하면 적용 및 활용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말씀요.
그 '엮어짐'의 토대가 부실해서 이렇게 엮어지면 이렇게 흔들리고,
저렇게 흔들리고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여러분께, 영어는 어떤 언어인지요?
저한테는 '우리말'의 엮어짐이 훨씬 더 체계적인 것 같습니다만..ㅎㅎ
개별적인 문법은 '활용'이 많아 어렵지만, 일단 터득하면 엮어짐이 원활하니까요.
영어는............'엮어짐'이 그다지~~~예외가 많고 규칙성이 좀 떨어지는 듯(제 개인적 생각입니다)
- - - - - - - - ->그래서 한국인에게 어려운 것 아닌가...
서론이 어렵고도, 길었네요! ㅎㅎㅎ
오늘은 이 이야기를 하려던 거였습니다.
'credit'이란 단어를 알면 뭐합니까, 앞뒤 단어를 모르는데!
그렇죠?
우린 credit의 뜻을 다들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영한 사전에는 이리 되어 있네요.
1.신용 2.(신용에서 생기는) 명성 3.명예가 되는 것 4.(주로 의문문·부정문에서) …을 믿다. 5.…의 명예가 되다
이런 뜻을 모르시는 분은 거의 안 계실 겁니다.
그런데 'credit'이 '단어'로 사전 속에서만 존재하거나 우리 머리 속에,
혹은 우리 혀 끝에서만 존재하지 않고,
'말'이 되어 살아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인이 뭐라고 이야기하는데 말중에 'credit'이란 단어가 나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아는 단어니까요!
그 앞뒤로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겟지만, 아마도 '크레딧'이 있어야 뭘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유추'하면서 최소한 대화를 이어갈 수는 있죠.
그런데 'credit'을 둘러싼 다른 단어들도 뻔하게 알고 있다면?
그래서 다음에 무슨 말을 할 지 '예측'이 가능하다면?
영어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아주 여유롭고 당당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그가 노력한 '공(credit)'을 인정해 줘야 한다.
공=credit인 건 알겠는데, '인정하다'? admit? admit the credit? 아니라고요? 끙.
We need to give him credit for trying.
공을 인정하다=give someone credit
이러니 영어가 안될밖에요.......
'인정하다'와 'give'가 무슨 상관이라고, 당췌!
그렇다면 'credit'은 우리가 알고 있는 '공'하고 또 다른 겁니다.
그렇게 이해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공'이라면, 당연히 '인정하다'에 해단되는 'admit'도 맞아들어가야죠.
그러니 'credit'은 우리말의 '공'이 아닌 겁니다.
'공'과 비스무리한 어감일 뿐!
다음 시간에, 'credit'을 둘러싼 주변 단어들을 좀 더 살펴보고
'credit'을 좀 써먹을 수 있도록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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