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단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큰 애로점은

 

도대체 뭘 외워야 하지?

 

하는 걸 겁니다.

 

서점에 가면, 혹은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면

영어 단어책이 그야말로 널리고 널렸죠.

 

중고등학생 수능대비 영단어부터

기초 생활 영단어

비즈니스 영어

 

그것도 모자라

 

호텔영어

관광영어

법정영어

메디컬영어

 

이런 '직업별' 카테고리는 물론, 이젠 '엄마' 영어까지 등장했더군요.

 

비즈니스를 하는 경우 말고, 우린 그냥 '생활'영어 경우를 이야기해보기로 합시다.

 

도대체 생활영어는 뭐길래.........단어책들이 그리도 많은 걸까요?

 

그냥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어 몇 백개 정도 들들들 외우면 안되나요?

우린 왜 고교시절, 혹은 대학시절, 평생 가도 입에 한 번 담아보지도 못할

그 이상하고 어려운 단어들을 왜 그리 아까운 시간 쳐들어 가며

들들들들들들

 

 

외우고 앉았었던 걸까요?

 

네. 저도 무지하게 궁금합니다.

도대체 왜 그런 건데요?

 

우리가 전부 의사가 될 겁니까, 변호사가 될 겁니까, 학자가 될 겁니까?

 

미국인도 스펠링 잘 모르는 단어들을 연습장 찢어져라 써대가며

난리 쳤는데 왜 미국 아이들하고도 대화가 안되는 걸까요?

 

이런 억울하고 낭비스러운 일이 또 있답니까?

 

저는 갸우뚱하다가 목 디스크가 걸릴 지경이었습니다.

도대체 영어교육의 목표가 뭔지, 그런게 있기나 한 건지....

 

돌아보면 중고등학교때 영어 선생님들조차 영어를 참 못했던 것 같습니다.

'발음'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해도, 참 그분들 발음 토종스러우셨지요.

본인들도 그걸 아셨기에 반에서 혀 좀 굴린다는 친구들 몇을 담당으로 세워놓고

영어시간 되면 테이프 틀듯 일어나서 대신 읽으라고 시키기도 했는데요.

 

우리가 그렇게 어렵게 영어공부를 한 이유는??????????

 

어려운 단어 외우고,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몰랐던 이유는?

 

오~~~랜 쇄국정책과 일본 식민지 시대의 영향!!

 

갑자기 웬 역사공부?

 

하시겠으나 이거 말 됩니다.

 

일본의 근대화는 우리보다 빨랐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영어는 'reading' 위주였습니다.

무조건 서구의 전문서적들을 들여와 '번역'을 해대기 시작합니다.

메이지 유신때 번역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변변한 사전도 없이 의학, 화학 책들이 마구잡이로 번역이

되기 시작합니다. 참 놀~~~라운 일본인들이죠.

 

이게 1774년의 일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은 영어에서 우리보다 한 발 빨랐습니다.

그런데 영어 실력은? 뭐 '삐까삐까'합니다만, 우리가 조금은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영어는 일본어에 없는 발음이 많기도 하고요.

 

아무튼 우리보다 영어를 받아들인 시기가 한 수 빨랐는데도 일본 역시 영어를 그닥 잘하는

나라는 아니지요.

 

일본이 영어를 못하니 우리나라도 덩달아 못합니다.

 

이건 또 무슨 궤변?

 

바로 36년간의 그 기억조차 하기 싫은 일제 강점기 때문입니다.

이게 아주 큰 영향을 미치죠.

 

입은 완전히 닫고 눈으로 영어를 대하는 전형적인 일본의 '번역식' 영어가 고스란히

식민지 시대를 살던 우리에게 주입됩니다.

 

우리 중 누구나 한 시기에 가방에 넣고 다녔을 '거시기 기본 영어', '거시기 핵심 영어'

 

그게 다 일본식 영어 고대로죠. 아예 한자까지 그대로 채용해서 쓰고 있죠.

영어책에 무슨 한자가 그리도 많았던지.

저만해도 그 영어책으로 공부하면서 뜬금없이 한문실력이 일취월장합디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서론이 이리 긴가 하면 말입니다.

 

우리의 영어 교육은 '눈으로' 하는 교육이었던 겁니다.

 

입에는 굳게 자물쇠를 닫아걸고 오로지 '눈'으로만 영어를 익혔습니다.

눈으로 영어를 익히기에 'reading'만큼 좋은 교육 방식도 없지요.

 

그래서 우린 읽고 또 읽습니다.

 

그나마 쉬운 영어, 일상 회화 단어들이 많은 지문도 아니고

시험 잘치기 위해 어려운 단어가 드글드글한 지문으로 말이죠.

 

그러다 보니 단어 수준은 계속 올라갑니다.

 

올라가다 올라가다 고등학교 졸업한 미국인들도 갸우뚱할 정도로 어려운 단어까지 올라갑니다.

 

하지만 입을 여는데 필요한 단어들은??

 

그래서 일어난 비극!

 

"일제 강점기에 자행된 일본의 만행은 오늘날에 이르러 한국 국민들의 반일 감정의 근간이 되었다."

 

이런 건 오히려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잘한다는 건 아니지만요. 그래도

일상회화보다는 오히려 영어로 나열이 더 쉬울 것 같다고 여겨진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 갑자기 일이 생겨 그런데요, 약속 시간을 좀 미룰 수 있을까요?"

 

이런 건 입도 못 떼고 있다 이겁니다.

 

왜죠?

 

눈으로만 공부했으니까요.

 

우리의 중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분들도 모두 '눈으로만' 영어를 공부하신 '피해자'들일 뿐입니다.

 

요는!!

 

어떤 단어를 알아야 미국 본토에서 일상 영어가 능통하게 되는지,

그걸 아는 분들이 영어교육을 주관하는 교육청에도,

영어교육의 현장인 학교에도 말이죠.

 

영어의 바다인 미국에 사는 우리로서는 누구보다 몸으로 체험하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이젠 시험영어 말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단어를 공부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