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잘들 보내셨는지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오늘은 드디어 관사에 대한 이야기를 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관사..................

 

여기에도 한 맺힌 분들 많으시죠?

아마 아직도 그 한 풀려면 멀었는지 모릅니다.

 

십년, 이십년을 쌓아온 관사에 대한 한을 토종댁이 이 자리에서

잠깐 떠든다고 해서 풀어지실 리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실마리는 마련될 수도 있지 않을까........기대해봅니다.

 

오늘, 어쩌면 여러분은 관사의 '기본' 정도는 챙기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자, 시작해보지요.

 

1. '관사'는 무슨 뜻?

 

혹시 '관사'라는 말의 의미를 아십니까?

'갓 관(冠)'과 '말씀 사(詞)'가 붙은 말입니다.

 

그러니까 '머리에 갓을 씌우는 말'이란 뜻이네요.

 

도대체 이게 무슨 뜻이란 말입니까?

머리에 갓을 씌우는 말=관사???

 

왜 하필 머리에다 갓을 씌운 게 관사일까요?

 

생각을 해봅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사실 '이름'은 대단히 중요하니까요.

이름의 뜻을 알고 간다면 혹시 일이 쉽게 풀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에게 '갓'을 씌우면 어떻게 되나요?

 

갓.......이 어려우면 '모자'라고 생각해 보십시요.

 

모자의 용도는 꼭 멋을 부리기 위해서만 있다거나 보온을 위해서만

있는 게 아니지요.

 

모자의 용도는......특히 옛날에는 그 사람의 '신분'을 뜻했습니다.

 

그 사람의 '아이덴티티'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눈, 코, 입 달리고 다 비슷하게 생긴 사람이지만

거기다가 '모자'를 얹어주면 "아하! 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이구나."

하고 '정체성'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입는 '옷'으로도 그 사람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는 있겠으나

굳이 '모자'를 관사의 이름으로 택한 이유는

관사가 붙은 위치가 무언가의 '머리'에 오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몸'이 아니고 말이죠.

 

자, 정리해볼까요?

 

관사=모자 씌운 말

무언가에 모자를 씌우면 정체성이 만들어짐

무언가의 '머리'에 위치함

 

정리되셨나요?

 

네.......관사는 명사의 '머리'에 옵니다.

명사의 '뒤'가 아니라 '머리'....즉 앞에 위치한다는 말입니다.

 

그게 관사의 대단히 중요한 뜻입니다.

 

잊지 마십시요.

 

이제까지 애매하게 여러분들 머릿속에 떠다니던 관사의 형체를

구체적으로 잡아보라는 말씀입니다.

 

그 이름도 모르고 그게 뭐하는 녀석인지 알아내려 애를 썼다면,

어쩌면 우리는 가장 '기본'을 챙기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자, 무언가에게 '모자'를 씌워봅시다.

 

관사를 적용해보자 이겁니다.

 

여기서 '무언가'는 '명사'를 말합니다.

 

그건 아실 겁니다.

관사는 '명사' 앞에만 붙습니다.

(형용사 앞에도 붙는 경우 있지만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일단 그건 예외로 두십시요. 다음에 설명하지요)

 

2. 관사의 종류

 

관사의 종류는 3가지가 있습니다.

 

아니, 두 가지라고요?

 

a/the

 

이렇게 두 가지라고요?

 

아닙니다!

관사는 세가지입니다.

 

a/the/무관사

 

명사 앞에 아무것도 안 붙는 경우도 사실, 관사가 붙은 겁니다.

'무관사'로 말이지요.

그렇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영어의 명사는 따라서......모자를 씌우는 '관사' 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그저 사전 속에 나열된 죽은 단어에 불과합니다.

사전 속 명사가 우리의 말과 글 속에서 살아숨쉬기 위해서는.......

 

그래서 우리가 전하려는 의미, 상황을 상대방에서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관사'가 붙어야 합니다.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품사는 '동사'라고들 하는데요.

 

토종댁은 '명사'라고 생각합니다.

 

동사도 결국, 명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존재하는' 명사의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한 보조 수단이 동사니까요.

 

움직임이 먼저입니까.....존재가 먼저입니다.

 

존재가 없다면 움직임은 무의미합니다.

 

움직임은 존재의 하위개념입니다.

 

명사=존재

동사=존재에 움직임 부여

 

명사는 이렇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관사는 그런 중요한 명사에 '숨'을 불어넣습니다.

아직은 명사가 움직이기 전 상태입니다.

'숨'이 있어야 움직이죠.

 

토종댁이 생각하는 영어의 관사는.........

 

명사의 '숨'입니다.

 

사전 속에 가만히 들어앉아 숨죽이고 있는 명사에 훅!!! 숨을 불어넣어

움직일 수 있는 기본틀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기본틀을 만든다............

그러고 보니, '갓(모자)'를 씌워주는 형식과 비슷한 맥락이 있지 않나요?

 

오늘 관사에 대한 첫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정말정말 중요한 이야기였습니다.

 

관사가 죽어있던 명사를 살리기 위해 어떻게 모자를 씌워 형체를 만들어주고

'숨'을 틔워 주는지, 그래서 나중에 동사가 움직임을 입혀

어떻게 펄떡펄떡 뛰어 돌아다니게 하는지,

다음 시간부터 살펴보기로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