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관사 'the'와 부정관사 'a/an'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볼까합니다.

귀 쫑긋 세우시고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제껏 정관사와 부정관사의 뜻을 어떻게 알고 계셨나요?

 

아마 대부분.................

 

a=하나의

the=그

 

라고 알고 계셨을 겁니다.

 

오늘부로 생각을 바꾸도록 하십시다.

그렇게 알고 있으니 응용이 안 됩니다.

 

저 뜻이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하지만 저게 '전부'가 아닙니다.

그게 문제입니다.

 

일단, 정관사와 부정관사는 간단해 보이지만 그 속에 숨은 '메시지'가 있습니다.

 

바로 그 뒤에 오는 '명사'에 대해서 말이죠.

 

I have....................a.....................(여기까지 말하면 듣는 사람은 이런 대비를 하게 됩니다)

 

"아직 뭔지는 모르겠는데, 뭔가 '윤곽' 있는 애가 나오겠구나."

 

다시 말해서

 

a(부정관사)...........는 그 다음에 뭐가 됐든 '윤곽'이 있는 '하나의' 무언가를 소개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겁니다.

 

두개, 세개, 네개..........는 안됩니다. 단 하나만......입니다.

 

There is a......................(n) apple.

 

저기 뭔가 희끄무게하게 보이는 것이 무엇이뇨...윤곽은 있고...한 개 같은디...

 

아하, 사과구나.

 

이걸 도식화해볼까요?

 

저기저짝에.......................There

있는..................................is

희끄무레하고 뭔지 분명히 알 수 는 없지만 윤곽이 있고 하나같은 것이------------ a

사고로구나!----------------------------------------------apple

 

아시겠습니까? 한 번 더 보죠.

 

내가 그러니께.........................I

뭔가를 갖고 있는디 말씨..............have

그게 뭔가하믄 윤곽이 있고 한 개인디..............a

바로, 책이여................................book

 

 

부정관사 'a'의 기본적인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그러다보니.....'a'는 문장 앞쪽에 올 가능성이 크죠. 아직 잘 모르는 상태..이제 겨우 윤곽이

드러나려는 상태.......니까....대화의 '시작'에 개입되지 않겠습니까?

 

이걸 놓고 한국 문법서에서는 밑도 끝도 없이 '한 번도 언급된 적 없는 명사를 가리킬때'라는

요상방구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겁니다.

 

어떤 게 더 '근본적인' 설명인지,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정관사 'the'의 기본적인 메시지는 뭘까요?

 

이 ' the'를 놓고도 한국 문법서(그 뿌리는 원래 일본 문법서)에서 또 요상방구같은 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한 번 'a'로 언급된 것을 받을 때, 그때부터는 'the'가 된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그렇게 맞아들어갈 때가 있는 것이지,

이건 결코 '근본적인' 설명이 될 수 없습니다.

 

아시겠지요?

 

그렇다면 다시, 정관사 'the'의 기본적인 메시지를 살펴봅시다.

 

a--------------아직 뭔지 모르겠지만 윤곽은 있고 하나.

 

the--------------- 윤곽이 파악됐고 이제는 '구별'이 필요해

 

입니다.

 

다시 정리합니다.

 

a==============뭔지 모르지만 윤곽있고, 하나

 

the============뭔지 알았고, 이젠 다른 것들과 '구별'을!

 

I have a book in my desk. I bought the book yesterday.

 

이 문장을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보십시요.

 

아직 말하는 사람이 뭘 갖고 있는지...모릅니다.

 

하지만 'a'라고 말하는 순간, 어떤 물건이 나올 건데...윤곽이 있고...하나라는 정보를 앋고 기다립니다.

 

그러다

I bought the book yesterday.

 

하면 이 책도 저 책도 아니고, 그 사람 서랍에 들어있고, 좀 전에 말한 바로 그 책.

임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바로 'I bought the book yesterday."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은....

 

"무슨 책? 내가 윤곽도 알고 생긴 거라든가 기타등등에 대해 이미 알고 있는 책?

우리가 언제 책 이야길 했던가?"

 

합니다.

 

다시 말해서,

 

이렇게 생각하셔도 맞을 떄가 많을 겁니다.

 

a=============아직 듣는 사람은 무슨 물건인지, 어떤 윤곽인지 모르는 상태('한개'라는 건 알고)

the===========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둘다 어떤 윤곽인지, 무슨 물건인지 아는 상태

 

이런 감을 가지고 아래 문장을 보시고 곰곰히 느낌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I saw a dog in your house last night. (그냥 개 한 마리. 윤곽도 몰랐는데..가만 보니 개네? 한 마리 개..아직 어떤 개인지는 잘 몰라도. 그냥 웬 개...어떤 개...널린 개중의 한마리 개.)

I saw the dog in your house last night.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있는 개. 다른 개들하고는 확실히 '구별'되는 특정의 바로 그 개)

 

두 문장의 뜻은 완전히 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