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관사를 조금 건드려보았습니다.

네, 실망스러우시겠으나, 이 정도는 아주 조금 건드려 본 겁니다.

 

그 외에도 공부하고 알아야 할 게 산더미지요.

'언어'가 그리 만만한 건 아니지요.

 

더구나 우리에게 한맺히게 한 영어, 아닙니까? ㅎㅎ

 

영어, 결코 만만한 상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난공불락도 아닙니다.

 

우리가 너무 위대하게 모시고 살았던 게 탈이지요.

 

만만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까지 위대한 것도 아닙니다.

 

그저.................'언어'일 뿐입니다.

 

우리가 못하니, 좀 잘나 보일 뿐, 한국어보다 잘날 것도, 못날 것도 없는,

남이 나라의 '언어'일 뿐입니다.

 

몇번에 걸쳐 '관사'를 좀 건드려보았는데요.

이젠 살짝 '감'이 오시는지요?

 

a

the

무관사

 

이 세가지 밖에 없습니다.

 

정리해보죠.

 

말의 처음에 나오기 때문에...'a'가 아닙니다.

 

There is a book. It's the book I bought at Borders yesterday.

 

앞에 나와서 'a'고, 뒤에 나와서 'the'가 아닙니다.

 

제발, 이렇게 이해하지 마십시요.

 

그러면, 여기서 끝입니다. 더 이상 다른 관사는 이해 못합니다.

 

그렇다면!!!

 

왜 앞에 나오면 'a'이고, 뒤에 나오면 'the'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과정은 무조건 생략하고 일본이 남겨준 일본식 영문법책에 써있는대로,

딱 거기까지만 공부하고 만 겁니다.

 

도저히 이해안가는데, 모르겠는데, 그냥 그렇게 이해해야 하나보다, 하고 말이지요.

 

한 걸음만 더 나가보면, 한 번만 더 생각해보고, 궁금한 것 그대로 의문을 가졌다면!!!!

 

우리 영어가 이모양 이꼴은 아닐 겁니다!

 

아니, 의문은 가지셨을 겁니다. 너무나도 많이 가졌죠.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죠.

 

그런데, 대답을 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닌가요?

 

저만해도 고등학교 때 저런 질문을 하면 분필이나 맞았습니다..ㅠㅠ

 

원래 그런 거야.

그런 걸 질문이라고 해?

너, 지금 선생님하고 장난하냐?

 

등등.

 

이해가 안가서 당연히 물어본 건데, 화만 내더군요.

중고등학교 영어선생님들은.(지금은 안 그럴지도 모르지만, 저 경우는 그랬습니다)

 

그래서 입을 꾹 다물게 되었지요.

영어에 대해서는 뭘 캐묻고 궁금해하면 큰일나는 줄 알았습니다.

 

이건.........아마........저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선생님들도 이해가 갑니다.

 

사실은..........그분들도 답을 몰랐기 때문이지요.

 

영어 선생님들을 깎아내리려는 게 아닙니다. 그분들도 어쩔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미국인을 만나거나 직접 영어에 대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없었고,

그렇다 하더라도 또 '한국어'를 100% 이해해서,

왜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이 영어를 어려워하는지,

제대로 설명해 줄 미국인도 없었을 테니까요.

 

뭐, 그건 지금도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영어/한국어를 둘 다 잘하는 영미인들도 생겼지만(텔레비전에 등장하거나 학원가),

그렇다고 '언어적으로' 설명까지 잘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또 많지 않을 테니까요.

 

저 역시 '토종' 한국인으로 뭐, 그렇게까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네이티브 수준은 커녕, 준 네이티브, 준준 네이티브 수준도 안 될 겁니다.

 

하지만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미국에 산 햇수로 따지면

똑같은 햇수를 산 사람보다는 잘한다는 확신은 있습니다.

 

토종댁은 딱 그만큼만 영어를 잘합니다. ㅎㅎ

 

그리고 이 컬럼을 통해서 딱 그 정도로 잘할 수 있는 '이유'를 나누는 겁니다.

 

그러니, 저에게서 무슨 '해답'을 구하지는 말아주십시요.

 

전 그런 거 없고 비결도 없습니다.

 

다만, 토종 한국인보다 좀 더 한국어를 잘하고,

미국에 산 토종 한국인들보다 조금 더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서

 

경험을 공유하는 것 뿐입니다.

 

다시 관사 이야기로 돌아가지요.

 

a

the

 

의 구분은........프레임이 있고, 없고.......가 기본입니다.

 

형체가 있고, 없고......가 기본이라는 말입니다.

 

자, 질문을 하나 드리죠.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고 칩시다.

 

"거기서 만나. 거기 오려면, 36번 버스를 타야 돼, 알았지?"

 

그러면 이에 대한 '대답'은 뭐가 적절할까요?

 

1. OK, I'll go there by bus.

2. OK, I'll go there by the bus.

 

당연히~~2번이죠?

 

1번은 "난, 거기에 버스타고 갈거야."

 

입니다.

 

"거기서 만나. 거기 오려면, 36번 버스를 타야 돼, 알았지?"

"난 거기에 버스타고 갈거야."

 

이게 뭡니까? 동문서답도 유분수지. ㅎㅎ

 

2번은 "그래, 거기에 그 버스 타고 갈게." 입니다.

 

왜 그럴까요?

 

'the'가 하나 들어가고 안 들어가고....가 이렇게 큰 차이가 납니다.

 

그러니 관사의 힘이 대단하죠?

 

1번의 '버스'와 2번의 '버스'는 그 차이가 뭘까요?

 

앞에서 이미 다 말했습니다.

 

프레임이죠.

형체요.

 

1. 난 거기 버스타고 갈거야

2. 난 거기 36번 버스타고 갈거야.

 

1번의 버스는 '버스라는 운송수단'을 말합니다.

버스가 어떻게 생겼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버스의 프레임이나 형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냥............택시 아니고, 자전거 아니고, 리어카 아니고, 유모차 아닌, '버스'라는

또 다른 교통 '수단'이 중요합니다.

 

2번의 버스는 36번 버스입니다.

36번 버스는 35번 버스하고 다른 번호를 붙이고 있고,

36번 버스는 35번 버스보다 좀 더 낡았을 수도 있고 얼마전 사고가 나서 앞 범퍼가 찌그러졌는데

그대로 몰고 다니는 버스일 수도 있습니다.

 

36번 버스는 물론, 여러대가 있겠지만, 어쨌든 '형체'가 느껴집니다.

36번 버스...........는 교통수단으로서의 버스보다는 형체가 느껴집니다.

 

단순히 'the'를 '그' 라고만 이해하면 그래서 안된다는 겁니다.

 

그보다 앞서............'형체'가 우선되기에 '그'가 된 겁니다.

 

'형체'가 우선입니다.

 

There is a book..............뭔지 모르겠는데(형체 없네. 뿌옇네), 가만 보니..아...책이네(이제 형체 생겼네).

It's the book I bought yesterday........내가 어제 산 책이네(형체 확실하네).

 

이게 기본입니다.

 

더 심오하게 들어가면 복잡한 게 관사지만, 이게 가장 기본입니다.

 

관사는 명사 앞에 붙습니다.

 

명사 앞에는 무조건 관사가 붙어야 합니다.

 

관사 대신, 소유격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It's the book.

It's my book.

 

소유격과 관사는 둘 다 쓰이지 못하므로 하나만 쓰입니다.

 

It's the my book.

It's my the book.

 

my나 the.....둘 중 하나로 '형체'가 잡히기 때문이라도 봅니다.

굳이 둘 다 필요없는 이유는 그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It's a my book.

 

도 말이 안되는 건...my book....은 형체가 확실한데...a.......가 붙을 수 없죠.

book는 가능합니다.......일단 'book'이라는 형체를 확인하고, 그 다음에 니꺼냐 내꺼냐 소유를

따질 수 있죠.

 

물론...

 

It's a............하고 말을 좀 쉰 다음에....Oh, my book!

 

하는 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어서 바로 It's a my book. 은 무리라는 거죠.

 

It's one of my books.

 

이건 됩니다.

 

그러니 'a=one'이라고만 알아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a

one

은 같은 뜻이 아닙니다.

 

저 예문을 봐도 아시겠죠?

 

a============'one'보다 훨씬 더 심오합니다.

 

절대로 우습게 보지 마십시요.......ㅎㅎ

 

다음 시간에도 재미난 영어 이야기 들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