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서 폴더정리를 하다가 찾았다.

남편이 5년 전 프로포즈 직후에 써놓은 글을…

나는 5년전 발렌타인데이때 받았던 신선하고 달콤했던 프로포즈를 떠올리며 잠시 행복해진다.


'Would you marry me?'
'아침에 눈을 뜨면 너의 모습을 보고싶어'
'우리 사랑 이제 나의 삶으로 만들고 싶어'
수많은 프로포즈 문구들…
하늘에 경비행기가 문구를 새긴다?
경기장 전광판에 나와 그녀의 이름을?
피아노를 연주하며 그녀에게 바치는 사랑의 세레나데?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장미꽃을 건네며 무릎을 꿇고?

청혼...

언제부턴가 청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작년 여름인가? 아님 작년 봄인가?
아무튼 나의 결혼계획은 시작되었다.

야후,다음 기타 등등 검색엔진에 수십번도 넘게 물어보았다.
영어로도 한국어로도 정말 많은 양의 아이디어와 경험담들이 쏟아져 나왔다. 좋은 생각도 많았고 쓸데없는 것들도 많았다.
 
너무나도 정신없는 대학생이라는 신분에 많은 여유를 낼 수가 없다.
실질적인 계획을 짜내려 가는 그녀에 비해 나는 항상 머리로 생각을 곱새겨본다.

정답이 없는 정답을 찾아본다.
결국 난 청혼을 생각에서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한 달정도의 준비 기간을 가졌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한담...
난 돈이 없다. 사랑이 돈이랑 무슨 관계냐만은 현실에서는 그 제약을 무시할 수만은 없다.

얼마 없는 돈을 계산해가며 계획을 짜본다.
전광판과 비행기는 무효다. 넘 비싸~~
반지? 반지도 좋지만, 뭔가 고리타분하잖아.
특별한 거... 목걸이로 대신했다. (싱싱: 목걸이가 반지보다 쌌던게지...쯪즈...)

어디서 한담...
노을을 보며 하는 것도 멋있다던데... 나도 노을을 택해본다.
내가 세웠던 계획은…
바닷가에 앉아있는 우리. 맛나게 먹은 점심과 내가 준비해온 과일로 후식을 맛나게 먹고 잼난 얘기를 오손도손 나눈다. 해가 서서히 져서 멋진 노을을 만들 때 그녀를 내 쪽으로 기대게 해서 뒤에서 안아준다. 귀에 대고 달콤한 말들을 속삭이다. 그리고 준비한 목걸이를 손에 숨긴 채 서서히 그녀의 얼굴로 가져간 다음 청혼과 동시에 목걸이를 보여주며 그녀의 목에 걸어준다.

과연 그녀는 내 청혼을 받아줄까?

하지만 현실은…

To be Continued...

♡♡미시 메모♡♡

2009년 새해를 맞이하며 인사드립니다.

갓 결혼하고 이 칼럼을 시작하여 임신하고 출산하고 이제 내일 모레면 울 아들 쭌이가 두살이 되네요. 세월 참 빠릅니다. 세월만 빠릅니까? 눈가에 주름이며(아이크림 바르면 정말 다른가요?) 바람빠진 풍선같은 뱃살은(운동하면 복구가 가능한가요?) 이제 도무지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 싱싱반장 올해도 희망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더 열정적으로 살아갈 것입니다. "하라~ 그러면 힘이 생길 것이다~"하고 말이죠. 자, "네 머리 속에 지우개" part II를 기대해주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