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기억하시는 분이 계시려나...
종종 덧글로 소통 나누던 그분들은 다 어디 계시려나요.
4년전쯤 둘째 임신과 함께 인사도없이 홀연히 자취를 감추웠던 싱싱반장입니다.
2009년은 저에게 가장 크레이지했던 한 해였던 것 같아요.
작게 시작했던 비지니스가 갑자기 바빠지는 중에 둘째까지 임신을해서 정말 미친 사람처럼 하루 하루를 살았네요.
한국에서 방문한 시어머니님께 식사 한번 차려드리지 못했고
(이때 시이모님에 시누이까지 행차하셨는데 저 완전 찍힌거 맞죠? 크흐흐~)
입덧? 그게 뭥미? 하면서 눈 뜨면 일 시작해서 새벽 2,3시까지 일만 하면서 살았답니다.
그럼 4년이 지난 이즈음 해서는
"저 대박났어요!!! 축하해주세요!!"하면서 금의환향이라도 해야하는데
그냥 쭈욱~~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ㅋㅋ
대신 크레이지한 격동의 2009년에 임신했던 따님은 현재 만 3세가 되었고
둘째가 돌도 되기전에 기적처럼? 찾아온 셋째는 만 두살이 되었답니다.
네네...
저 비록 내세울것 없는 삶을 살아가는 아줌마이나
보석같은 삼남매의 엄마가 되어 돌아왔어요.
우리집 넘버 3가 만 두살이 지나면서 저에게도 살짝 노하우와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고
이젠 한 녀석은 팔 하나로 안고 두 녀석은 붙잡고 혼자서 외식도 하러가고 쇼핑도 하러 갈 정도랍니다.
(혹시 동네에서 저와 마주치시면 "하이"해주세용~~ ^^)
네 자매 키우는 제 절친 (그녀는 정말 실존인물이예요.)에게는 별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겠지만
아이 하나둘 키우는 지인들은 저를 꽤나 어메이징하게 바라본답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시작!!
예전에 내가 좋아했던 일들을 하나둘씩 되찾아 가는 중이거든요.
그중에 하나는 글쓰기. 그저 마음 속의 이야기를 긁적이는 것이 정말 좋아요~~
이로서 저의 화려하지 않은 컴백 스토리였습니다.
이제 폭풍성장한 우리집 넘버원, 투, 뜨리의 사진을 투척하며 다소 부끄러운 컴백 첫 칼럼을 마무리합니다.
앞으로...
더이상 어리지도 그렇다고 늙지도 않은
딱히 100% 한국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국 사람은 더더욱 아닌
1.5세 아줌마의 소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슬프면서도 웃긴 이야기들이 연재됩니다.
딱히 내세울 재주도 재력도 미모도 (ㅋㅋ) 없지만
대신 "어... 너도 이래? 나도 이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친근한 이웃이 되어보려구요.
그러니 제 칼럼에 오실때는 그냥 이웃집 마실 나오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드나드시길 바랍니다.
저는 입안에 구멍이 세개나 났는데도 쉬지 못하고 출근해서 일을 해야만 먹고 살 수 있는 애 셋 딸린 워킹맘이며 주말엔 하루 종일 애들 밥 먹이고 치우고, 똥 치우고, 입히고 벗기고를 반복하는 아주 그냥 고단한 아줌마일뿐입니다. ㅋㅋㅋ
게다가 미국에 산 세월이 한국에 산 세월보다 길건만 영어도 안되고 한국어도 안되는 별 볼일 없는 코리언 아메리칸이구요. ㅠㅠ
대신
노메이크업, 슬리퍼 차림으로 나오셔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지않는 만만하고 편안한 그런 이웃이 될께요.
자, 그럼 마실 오신 여러분, 이제 제 손을 잡아보실까요?
♡♡미시 메모♡♡
아침부터 월간 윤종신 노래 수십곡을
플레이 리스트에 넣어놓고 듣고있자니
이 아줌마 감성과 향수를 무한 자극하는듯 합니다.
가슴 미어지게 슬픈 멜로 영화라도 보기
시작하면 내가 비련의 여주인공인냥
그 속에 젖어들지도 모르겠어요.
캘리포니아의 가을도 이 아줌마의 가슴을 울렁이게 하는가봐요.
여러분의 가을은 어떠신가요?
30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