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신나게

잼나게

봤던 토토가 (무한도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소풍을 기다리던 어린시절처럼

모래시계 마지막회 본방사수할때처럼

기다리고 기다리다 봐도

정말 정말 정말 잼났던 

토토가

김종국은 매주 근육질 런닝맨으로 보고있지만

터보로 무대에 선 모습은 정말 오랜만.

터보사건이 터지던날 김일성이 죽었을때처럼 

신문 전면을 도배했었는데... 대체 그래서 뭐가

어떻게 되었던건지 정보의 소스가 부족하던 시절.

정말 궁금해하며 무슨일인지 읽어내려갔더랬죠.

노래만 나오면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나 탈춤추듯

팔을 꺽는 전국 노래자랑 속 할머니처럼

흥이나면 마치 무엇인가 홀린것처럼 연신 몸을

흔들던 이젠 엄마, 슈.

세월에 무게처럼 늘어난 몸에 뒤를 트고 옷을입고

무대를 마구 휘젓던 엄정화와 백댄서 분들.

노래는 예전에 내가 듣던 바로 그 노래인데

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늙고

나도 늙었더군요.

댄스와 함께 라이브하기 버거워 숨을 헐떡 거리는

가수를 보며 작년에 노래방에서 즐겨 부르던

나의 18번을 완창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던

기억이 나더군요. ㅠㅠ 예전엔 노래방에

친구랑 단둘이 가서 두세시간씩 메들리로

부르기도 했건만. 아... 그당시 목이 쉬도록 노래를

부르던 내가 요즘엔 고래고래 아이들에게만 소리를

지르고 있네요. ^^

정보가 넘쳐나는 요즘 몇 번만 클릭하면

언제나 들을 수 있는 90년대 노래들.

몇년전에도 나가수, 드라마, 리메이크 등으로

90년대 음악이 재조명되고 있었기에

"토토가"가 그리 새로웠던 것만도 아닌데

무엇이 이리도 우리를 가슴 뛰게 하는지...

눈물이 난다.

무언가 꾸물꾸물 가슴이 뜨거워지며

뜨거운 눈물이 뺨을 흐른다.

홀몬 변화때문인가?

나이 먹어가는 증거인가?

이 눈물이 무엇인지 의미가 무엇인지

약간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갑작스런 눈물.

그러나 나뿐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거나 참아야만 했다길래

그래도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하며 안도의

마음을 쓸어내렸죠.

그래도 며칠을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왜 눈물이 날까?

혹자는 즐거웠던 그때와 힘든 요즘때문이라서

혹자는 버티기, 살아남기, 버팀에 대한 메시지라고

혹자는 현실의 우울함에따른 과거의 향수라고 한다.

뭐 어떤이처럼 토토가를 보면서 90년대가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회상된것도 아니고

그저 나오는 노래를 듣고 같이 약간 흥얼 거렸을 뿐인데

저절로 흘르던 눈물.

그건 아마 가수들의, 방청객들의, 제작자들의 

진심이 전해져서 아닐까?

무대에 심취해 가수도 관객도 참가자들도 모두 하나가되서

우리에게 이렇게 외쳤던거 아닐까요?

우리 재미있었지? 

그때 참 잼있었지?

참 즐거웠지?

뭐가 그렇게 신나고 재미있는지 셋이 모이면 너무 시끄러워

자고 있는 막내를 깨우는 우리 아이들처럼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웃고 우는 소녀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나 봅니다.

뭐만 해도 빵터지던 그 시절

그 기분을 상기시키는 노래들.

오늘은 우리 다 같이 한번 들어볼까요?

OO아, OO야

이 노래 들어봐. (이어폰 한짝을 친구 귀에 들이밀며)

짱이야.

♡♡미시 메모♡♡

2014년 새해 인사 드린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2015년이 되었네요. 

결혼 십년만에 네아이의 엄마가된 저는 올 한해가 기대되기도하고 겁이 나기도하네요.

여러분의 2015년은 더 많은 기쁨과 행복이 함께하길 바라며...

올해는 이 공간에서 더 자주 뵙기를 희망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