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식당에서 알바를 시작했는데, 수입이 짭짭하다보니 대학을 다니면서도 하게 되고, 그 후에도 꽤 했습니다.  같이 서빙하는 친구들이 때로는 아주 어린 아이들도 있고, 나이 많은 분들도 계셨고, 영어를 못 하는 친구들도 있고, 그랬는데요… 하루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친구와 같이 일 하고 있었습니다.

엄청 더운 날이였습니다. 에어콘을 틀어 놓았어도 정말 땀이 줄줄 흐르는 날이었는데, 어떤 백인 할머니가 hot tea가 미지근하다고, 뜨거운 tea를 원하다고 하셔서… 바쁘고 덥고 짜증이 살짝 나면서도 살~짝 웃어드리며 기다리라 하고 tea를 데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할머니가 다시 저를 부르시더니, 아직도 뜨겁지 않다고, 더 뜨겁게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또 살~짝 웃어드리며 미안하다고, 더 데펴 드리겠다고 하고 열~라 뜨겁게 해서 다시 가져다 드렸습니다. 마시다 디던 말던, 하면서 뜨거운 tea를 드렸는데… 저를 다시 한번 부르시더니, 뜨겁지 않다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또 한번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대단히 fake한 미소를 한번 날려드리고 tea를 다시 가지고 가는데, 같이 일하던 서버가 몇번 tea를 가지고 왔다갔다 하는 저를 보고 왜 그러는 건지 물어보길레,

She wants her tea SCORCHING HOT, so I guess I’ll make it really scorching hot.

이라고 했더니 막 웃기 시작하던군요.  너무 표현이 웃기다고. Scorching hot… 생각해보니 ‘타버릴 듯이 뜨겁다’는 말이라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