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각각 다른 언어를 쓸때 각각 다른 성격의 사람이 되기도 한답니다. 각 언어가 추구하는 문화적인 차이 때문이기도 하고, 언어 구사의 능력 때문이기도 하죠. 이걸 code switching 이라고 하는데 사실 어른들 한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걸 잘하는 사람이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되죠. 왜, 가끔보면 우리말을 하면서도 영어식 제스츄어를 쓰거나 영어적인 표현을 써서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식욕을 떨어뜨리는 사람이 있잖아요. ^^ 그런 사람들이 code switching 이 안되는 거죠. 아이들한테는 더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많은 언어나 교육학자들이 두언어를 섞어쓰지 말라고 한답니다. 예를 들어 아빠는 영어만 쓰고, 엄마는 우리말만 쓰면 괜찮습니다. 그럼 애들은 두 언어의 완전한 형태를 경험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영어와 우리말을 섞어쓰는 것은 안좋은 영향을 미치지요. 흔히 쉬운 표현, 예를들어 "Let's go"는 영어로 한다음에 "우리 **는 식당에가서 뭐 먹고 싶어?" 는 한글로 하면 애들은 도무지 이 두개가 다른 상황에서 쓰는 다른 말이라는 걸 알길이 없는 거죠. 이보다 더 안좋은 것은 한문장 안에 두 표현을 섞어 쓰는 겁니다. "우리 **이는 favorite food 가 뭐지?" "니가 그렇게 mean하게 하면 애들이 pissed off하는 건 당연한거야." 등등. 사람마다 언어에 대한 적성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말을 듣고도 좋은 언어를 구사하게 되는 아이가 있는가하면 어떤 아이들은 병이 듭니다. 사실 이분야는 제가 전문적으로 공부한 분야가 아니라 단정적으로 말씀은 못드립니다만 서울에서 언어 치료사로 일하는 제 친구가 전화통만 잡으면 늘 저에게도 부탁하는 말입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근데 저도 모르게 툭툭 튀어나오죠. "**야, clean up 좀 하자." 등등 ^^ 하지만 그 친구 말이 자기네 센터에 오는 아이들의 상당수가 좋은 환경에서 자랐으면서도 이렇게 언어적 혼돈이 오는 경우라고 하더군요. 부모님 면담을 해보면 십중팔구는 마구마구 영어단어를 넣어 쓰시는 분들이라 하구요. 이렇게 되면 그때가서는 한 언어는 완전히 포기해야한다하구요. 이 친구가 여름에 DC로 옵니다. 신랑공부하러요. 아마 이쪽 분야로 조언을 해줄수 있을겁니다. ^^ 감기걸린 애랑 놀았다고 모두가 감기에 걸리는 건 아니지만, 가능한 조심하는게 좋겠죠. ^^ 저도 아이가 요즘 프리스쿨 다니면서 되지도 않는 영어로 뭐라뭐라 떠들어대는데 고쳐주고 싶어 미칠지경입니다. 하지만 기다려야죠. 현장에서 상황에 맞는 말을 배울때 까지요. 정말 아이 키우는건 뭐하나 쉬운게 없는것 같아요. ^^ 참, (제 생각입니다만) 영어책을 읽고 우리말로 질문을 하는 건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일단 영어로 질문하는게 어려워 포기를 한다면 너무 큰걸 잃게 되고, 또 책에는 context(문맥과 상황) 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완전한 언어의 공급원이 되니까요. 위험부담이 적은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