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튜터를 고르는 것이 좋은 지 몇차례 질문을 해주셔서 쪽지로 드렸었던 답변에 글을 좀 더 보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중고생? 대학원생? 전문가? 경험있는 전문가라면 더할나위없이 좋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겁니다. 전 대학원생 중에서 고르시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이들이니 친절한 여선생님이어도 좋겠고, 남자분이 성실하시면 그 쪽도 괜찮구요. 일단 아이를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지, 무엇보다 아이와 재미있게 공부할수 있는 분인지 보심좋겠네요. 일반적으로 남자분들은 좀 꼼꼼하지 못한점이 있는데 뭐 개인차가 있으니까요. 많은 어머님들이 구하기 쉽고 싸다는 이유로 중고등학생을 쓰시는데 전 별로 찬성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아는 것과 그걸 가르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문제니까요. 특히 아무리 좋은 선생님이라도 모든 아이들과 잘 맞을 수는 없습니다. 아이에 잘 어필할만한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보세요. 어린 여자아이들은 예쁜 치마에 긴머리 선생님을 좋아하기도 하고, 남자아이들은 자기가 젤 좋아하는 오락이 뭔지 선생님이 더 잘 알고 있으면 감동을 하기도 하죠. 2. 원어민? 한국인? 아이들이 미국인과 접하는걸 어색해하고 적응이 안되어 있다면 당연히 미국 선생님과 개인적으로 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습니다. 그럼 자신감이 크게 향상 될겁니다. 하지만 연구들에서 나타나는 결과로는 학교등에서 충분한 원어민의 영어를 접할 경우 부모님의 정확치 않은 발음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다른 조건은 다 좋은데 발음때문에 걱정이되어 한국 선생님의 선택을 망설이신다면 그 점은 괜찮다 말씀드리고 싶네요. 우리말도 할 수 있는 선생님이면 어머님께서 요구사항을 말씀드리기도 쉽구요. 미국선생님 하는 거 영 맘에 안드는데 울면서 계속 시키는 집도 봤거든요.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어서... ^^ 3. 수업 기간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2시간씩 5-7년간 하는 영어공부보다 intensive 하게 5-6 개월하는 공부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아이 실력을 늘리는게 급하시면 일주일에 1회 정도로는 부족할 겁니다. 아이가 기본 실력이 있고 공부방법이나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튜터를 고려하신다면 1회정도로도 될테구요. 3. 비용 대학원에서 teaching 을 전공하고 졸업한 사람들의 초급이 시간당 40불 정도 됩니다. 전문적인 선생님들도 이정도 달라고 할겁니다. (경험이 많은 현직교사들은 더 달라고도 한다는데 이 보다 더 주는 건 개인적으로 너무하다고 봅니다. 70불까지 받는 분도 계시긴 하더군요.) 대학원생들이 학생신분으로 학교 안에서 일을 할 경우에는 15불정도를 받구요. 문제는 보통 대학촌과 주택가가 멀어서 오가는 시간이 꽤 걸려 집에서 하게 됨 15불로는 안될 겁니다. 따라서 최소한 집에서 가까이 사는 사람을 고르시고, 사정 말씀을 하셔서 가격을 절충하세요. 저희 과 언니는 아이데리고 대학원 공부하는게 힘들거라며 현직 ESOL교사가 무지 싸게 받고 (20불이었나?) 해줬다고 하니까요. 언니가 애들데리고 선생님 사무실로 가긴 했지만요. 횟수를 많이 해서 단기간에 하시려면 이 점에서도 절충이 될겁니다. 2. 수업 내용 아이가 학교에서 말을 잘 하나요? 그럼, phonics와 함께 내용위주의 공부를 병행해 주세요. 예를 들어 동물에대한 책을 공부한다면 동물자체에 대한 "지식"이 생기기 때문에 아이가 성취감을 느낄 것이고, 과학책에는 그 나름의 genre가 있기때문에 문법에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물, 과학책들은 현재형 동사를 쓰고, 옛날 이야기는 과거, process설명에 관한 글들은 수동태를 쓰죠. 이걸 말로 설명해주지 말고 아이가 많이 읽어 "발견"해내게 해주어야합니다. 정확히는 몰라도 무슨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느끼기 시작하면 가르쳐줘서 배우는 것과는 어마머마한 차이가 있을겁니다. 단어 단위의 phonics 20%, 문장 혹은 책 단위의 phonics 20~30% (rhyme 등을 이용한 몇장짜리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말씀드린 내용위주 50% 정도면 괜찮을 듯 싶습니다. 과학, 사회, 스토리북등을 골고루 섞어서 해주시구요. 아이가 아직 학교에서 수줍어하고 잘 나서지 못한다면 학교 선생님한테 daily routine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세요. 학급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날짜를 묻는다던지, question of the day를 한다든지 매일 반복되는 일정이 있습니다. show-n-tell등.. 그걸 알아오셔서 튜터한테 알려주시고 같이 연습해 달라고 하세요. 그럼 아이가 자신감이 생겨서 재미를 붙일 겁니다. 다음주 스케줄을 미리 알려달라고 하셔도 되구요. 얘네들은 seasonal한 걸 꼭 하고 넘어가니까 예습삼아 그런걸 하셔도 좋습니다. easter, holloween 등등. 그럼, 도움이 되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