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공부에 대하여…. 많은 분들이 질문해 주셨는데 우찌우찌 하다보니 많이 늦어졌네요. 지난 목요일에 졸업구술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마지막 학기도 마무리 했습니다. 2년동안 어린아이 고생시키며 맘 고생도 많았는데… 시간은 정말 어김없이 가네요. 우선 단어공부의 순서. 많은 학자들이 이상적으로 이야기하는 단어공부는 어머님들도 아시다시피 책을 읽고 그 문맥 속에서 뜻을 파악하는 겁니다.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단어의 종류에 따라서는 이렇게 할 수 없는 것도 있죠. 낮은 수준의 학생들이 많은 DC 공립학교에서는 단어 먼저 가르치라는 지침도 있었습니다. 단어의 종류 단어에는 productive vocabulary (듣고 읽고 이해하고 적절하게 쓰고 말하는 것 즉, “사용”할 줄 알아야하는 것)과 receptive vocabulary (의미만 알고 넘어가면 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야기책에 보면 간혹 어렵거나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많죠. 예를 들어 매직트리하우스 중 hoove (말발굽 hoof의 복수)나 vulture (독수리) 같은 단어들은 책의 문맥을 파악하는데 필요한 단어지만 실제로 아이들이 말이나 글로 표현할 기회는 적은 단어들입니다. 이런 receptive voca는 열심히 써가며 외울 필요는 없는 겁니다. 이 두 종류의 단어를 다른 방법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효율이 떨어져 아이들의 흥미도 잃게되고 학습에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Productive voca (아이 수준에서 반드시 알아야 하는 단어) 예를 들어 위의 매직트리하우스에 connect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 단어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라면 반드시 이해하고 또 말이나 글로 쓰는 데도 자유로워야하는 단어입니다. 이런 단어들은 그림표를 이용해서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는 게 좋습니다. 제가 만든 organizer의 사진을 올리려 며칠간 끙끙했는데 잘 안되네요. 우선 아웃라인이라도 여기를 참고하시길. http://www.enchantedlearning.com/graphicorganizers/vocab/ (페이지 중간 오른편에 샘플이 있습니다) 그림에 보면 해당단어를 쓰는 칸, 그 단어가 나온 문장을 옮겨적는 칸, 단어의 뜻을 적거나 학년에 따라서는 그리는 칸, 단어를 넣어 짧은 글 짓기를 하는 칸 등이 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를 공부하는데 너무 복잡한거 아닌가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실제 학교에서도 쓰는 방법이고 100개를 외운다한들 사용할줄 모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receptive voca (의미만 이해하면 되는 단어) 위에 예를 들었던 단어들은 일전에도 함 말씀드렸듯 아이와 함께 image.google.com에서 검색해보세요. 그럼 해당사진들이 아주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인상적으로 의미를 알고 넘어갈수 있습니다. Hoof를 “말발굽”이라고 사전을 찾아 뜻을 알려주면 이해도 어렵고 또 머리에 남지도 않죠. 실제로 집에서 하기에 좋은 방법. 우선 책은 사전없이 한번 읽는 게 좋습니다. 아이에게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와 책이름 그 단어가 나온 페이지를 일단 메모하도록 하세요. 이때 staples같은 데서 파는 인덱스카드 같은 걸 사용하심 좋습니다. 단어가 모두 모아지면 그 중에서 몇 개를 고르세요. 책에 나오는 모든 단어를 다 외우고 넘어갈 순 없습니다. 그럼 아이가 질려서 다음책을 읽으려고 안할테니까요. 아이에게 단어를 적으라할때도 미리 말씀해주세요. 모든 모르는 단어를 다 적지 말고 니가 생각하기에 이걸 몰라서 전체 뜻이 이해가 안되는 것 같은 단어를 고르려 노력해보라고… 공부해야할 단어를 고르는 것도 아주 중요한 학습방법 중 하나입니다. 훈련을 시키는게 좋죠. 단어가 다 모아지면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두 종류로 나누어 보세요. 우선 Receptive voca (의미이해용) 들은 아이와 google image로 함께 찾으시고 여건이 되시면 그중 그림하나를 출력하셔서 단어카드에 붙여주세요. (출력을 하실 수 없음 아이에게 그리게 하세요.) 출력을 하면 단어들이 섞이게 되고 그걸 찾아붙이면서 또 한번 공부가 되죠. 그리고 단어카드를 만들어놓으면 나중에 반복하는데 더 없이 좋구요. 제가 권해드리고 싶은 방법은 새 카드를 일정기간(다음 카드가 나오기전까지) 전시해 놓을 곳을 마련하는 겁니다. 화장실 변기통(^^) 앞이어도 좋고 침대 옆 벽이어도 좋고, 아님 방안에 따로 게시구역을 지정해도 좋구요. 그래서 오다가다 보며 익힐수 있게요. 일단 전시가 끝난 단어들은 책별로 모아서 클립이나 지퍼락 같은 곳에 넣어 책과 함께 보관하세요. 그러다 일정한 기간을 정해, 일주일이나 한달 등, 쭉한번 늘어놓고 알파벳 순서로 정리하세요. 그럼 이 과정을 통해 단어를 한번 더 보게되고 단어에 책이름과 페이지가 적혀 있으니 궁금할 때 다시 찾아보기도 좋지요. 이렇게 되면 아이만의 훌륭한 pictionary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Productive voca (이해하고 “사용”도 할 줄 알아야하는 단어)는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그림표를 이용하시어 따로 공부를 하게 하시고 개별단어 공부가 끝난 후 인덱스카드에 간단한 그림이나 정의 등을 적게하세요. 보관 및 나중 이용은 위의 단어들과 같은 방법으로 하시구요. 모두들 아시겠지만 영어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입니다. 일정기간동안 모인 단어들을 다시 펼쳐볼수 있는 기회를 틈틈히 만들어주세요. 일요일마다 퀴즈를 보고 상을 준다든지, 친구(엄마 친구도 포함 ^^)가 왔을 때 자랑을 하게 한다든지, 가족 수가 짝수가 되시면 게임을 하셔도 좋구요. 아무튼 아이가 만든걸 “귀한 것”으로 느낄 수 있는 이벤트를 해주시면 그걸통해 아이들은 자기가 “귀해지는” 느낌을 받을겁니다. 그게 공부의 “재미”가 되는 거구요. 공부하는게 노는 것만큼 재미있어지면 잘하지 않고 베길 수가 없겠죠? ^^ 모르는 단어가 나올때마다 전자사전으로 찾고 그냥 넘어가 버리시면 나중에 그 단어를 또 찾게되는 일이 분명히 생깁니다. 그럼 아이도 엄마도 짜증이 날테고 단어공부는 그만 "재미없는 것"이 되고 말죠. 어머님들도 아시겠지만 모르는 단어가 많은 책은 읽기도 싫어지구요. 힘드시겠지만 아이랑 함께 단어카드 만드시면서 "재미있게" 놀아주세요. 다시한번 당부드리고 싶은 건 모르는 단어를 한번에 다하려 하지 마시라는 겁니다. 아이 학년에 따라서 5개에서 10개 정도...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동안만 하세요. 뜻만 찾고 넘어가는 20개의 단어보다 어렵더라도 이렇게 돌아가는 길이 결국엔 빨리 가는 길이 될겁니다. 해보시고 효과보신 분들은 나중에 후기 올려주세요~^^. (약 장사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