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히들 계셨죠? 너무 오랜만에 이어쓰는지라 벌써들 잊으셨는지... ^^
원래는 읽기지도 3을 쓸 차롄데 따로 쪽지 주시분도 계시고 쓰기에 대한 질문이 많아서 급하게 적어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여러분들이 올리신 귀한 자료들 중 미국 교육과정의 특성을 고려한 쓰기지도 부분이 부족한듯하여...

1. 우선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전형적인 쓰기 수업 방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글쓰는 목적제시 (theme study나 genre study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어 편지, 설명문, fairy tale, 논설문 등의 간단한 글의 목적이 제시됩니다.)
(2) pre-writing (선생님들마다 다르긴 하지만 주로 graphic organizer나 free writing, list 만들기 등으로 brainstorming 을 합니다. )
(3) outlining/ first draft (아웃라인을 잡고 일단 글을 쓰게 합니다.)
(4) self 또는 peer review (이 부분은 특히 우리에게 익숙치 않지요. 선생님이 쫘라락 고쳐주는 게 아니라 애들한테 check list를 주고 자기 자신의 글, 혹은 파트너의 글을 고쳐보게 합니다. 아무리 저학년도 대문자/소문자, 마침표 찍기 등등 으로 이 과정을 꼭 합니다. 참, 이때 철자나 문법은 고치지 않습니다)
(5) second draft (삼차까지 하는 경우도 있고 보통 두번째 쓴 걸로 final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경우든 final 직전에 선생님이 comment를 합니다. individual conference라고 해서 이것도 그냥 고쳐주는 게 아니라 먼저 생각해보게 한다음 같이 고쳐나가지요.)

2. 제가 경험한 바로는 우리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스스로의 경험과 연관시키는 부분입니다. 보통 저학년에서 많이 하는 것이 책을 읽고 그에 대해 공부한 다음 글을 쓰게 하는 것인데 이때 자신의 경험과 연관이 아주 구체적으로 일어나야 합니다. 그냥 추상적인 표현을 얘네들은 아주 싫어하지요. 그래서 reading/writing workshop 등에서 전문가들이 이상적으로 추천하는 것이 "finding significant moments in your life" 입니다. 아이들이 자기의 하루하루 생활의 순간의 느낌, 발견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당연히 그걸 글로 옮길 의지가 생기지 않고 그럼 설득력 있는 글, 창의적인 글을 쓸 수 없죠. 어머님들도 아마 문학작품을 읽으실때 작가의 소름끼치도록 구체적이고 사소한 경험이 얼마나 생생한 느낌을 가져다주는지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어머님들이 해주실 수 있는 첫번째 쓰기 지도는 순간의 느낌, 사소한 경험을 발견하는 능력을 키워주시는 겁니다. 동생과의 사소한 말다툼, 부서진 장난감, 새로 핀 꽃, 새 옷의 냄새 하나에서 오는 감동과 느낌을 생각해 낼수 있도록 대화하시고 질문해 주시는게 중요합니다. 설득을 위한 글이던 creative writing 이던 미국의 글쓰기는 죽어도 support, support, support입니다. 그걸 키우는 능력을 어려서 키워주셔야합니다.

3. 실제 지도 방안...
-추상적인 독후감보다는 학교에서 익숙한 graphic organizer로 story map 을 짜보게 하는 것이 더 쉽고 실제적이라 생각합니다. 검색창에서 찾으셔도 좋고 제가 찾아보니 www.eduplace.com/graphicorganizer에 간단한게 꽤 있네요. 아이와 상황에 맞는, 취향에 맞는 걸 출력하셔서 해보셔도 좋을듯. 선생님들이 많이 이용하는 건 enchantedlearning.com인데 이건 유료라 굳이 하실필요 없을듯합니다. (story map, venn diagram, web organizer 등을 기본이니 꼭 익숙하게 해주세요.)
-읽기 쓰기를 연관하여 진행하는 수업이 많으니 아이와 책을 읽으신후 그에 관해 글을 쓰게 하심 좋은데... 사실은 이건 집에서 하시기 쉽지 않을 겁니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한국판 신데렐라, 미국판 신데레라를 읽고 venn diagram을 이용해 compare &contrast 쓰기 지도를 하는 방식이죠. 시간이 되면 좀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들임 좋을 텐데..
-하루에 잠들기 전 하나씩이라도 그날의 소중한 경험에 대해 대화하세요. 먼저 엄마가 한가지 말하고 아이에게 물음 더 좋죠. 엄마가 오늘 우리 ** 옷을 개다 보니 어느새 엄마 바지 만큼 길어졌더라... 하시며 ^^
-자기가 쓴글을 휙 던져 놓지 말고 다시 보고 고치고 또 고치게 해 주셔야 합니다. 일단 check list 가 있어야 하는데... 저학년이면 우선 punctuation 부터라도 스스로 할 수 있게 시켜보세요. 이거 말씀드릴건 많은데 무슨 수를 내야겠네요. ^^

오늘은 글이 너무 욕심만 앞서고 실제적인 도움이 못된 것 같아 죄송하네요. 이렇게 글로 쓰는 것이 한계가 있다보니... 이해하시고 구체적인 질문 주시면 답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