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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굴러가는 아이들

힘내, 힘 좀 빼고 살아 김복희 (bokkp) 2021-5-27  17:05:32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가장 듣기 싫었던 말은
"힘내"라는 소리였습니다.
지금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모든 힘을 쥐어 짜내는 중인데,
여기서 더 힘을 내라니,
사실 죽을만큼 힘들었을 때 버텨왔을 때 가장 필요했던건
"힘 좀 빼고 살아" 한 마디가
힘을 내라는 말보다는 제게 힘이 됐습니다.
여러분들, 힘 빼고 사시길 바랍니다.

- --책<죽고싶다는 말은 간절히 살고싶다는 뜻이었다> 중에서'- --

넷플릭스에 올라온 <낙원의 밤>이라는 새 영화를 봤다.
낙원 같은 제주도에서 펼쳐지는 밤 같은 어둠의 이야기.
혹자는 비정하지만 낭만적인 영화라는 평을 하기도 했다.
그런 평은 제주도라는 배경이 주는 낭만에 있으리라.

각설하고,
굳이 이 영회를 들먹이는 이유는
영화의 주제나 내용을 곱씹기 위해서가 아니라 맨처음 인용한 책의 내용과 어쩐지 맥이 닿아있는 듯 느껴지는 영화의 몇 대목을 소개하고 싶어서다.

여자에게 남자가 묻는다.
아마도 여자의 삼촌이 죽은 다음의 일일테다. (어느 시점인지 기억이 가물)

남: "괜찮아요?"
여: "안괜찮은거 뻔히 알면서 할말없어서 그냥 하는 것보다 아무말 하지 않는게 나아요."
남: ...

시간이 흐른 후, 다른 상황에서 이번에는 여자가 남자에게 묻는다.

여: "괜찮아요?"
남:"안 괜찮은지 뻔히 알면서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사람이 고맙다. 그래도 물어봐주고...."

각각 다른 상황 -여자가 괜찮지 않은 상황, 남자가 괜찮지 않은 상황 - 에서 남자나 여자의 질문은 같았고 대답은 달랐다.

나같으면 어떤 대답을 했을까?

때로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물어보지않고 그저 아무 말 없이 있어주기를 바랄 때도 있었던 것 같고,
때로는 괜찮냐는 한 마디가 고마워서 눈물을 떨구기도 했던 것 같다.

'힘내'라는 말도
'힘 빼고 살아'라는 말도 그때그때 다르지않을까?

완벽주의자는 아닌데 무슨 일을 하게 되면 혼자 느끼는 긴장감에 온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인터넷에 '힘 빼는 방법'도 찾아보고, 힘빼는 체조도 찾아 해보지만, 힘빼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는다.
지금 내겐 힘을 빼고 긴장감을 내려놓는 것이 정답이리라.

지금, 있는 힘껏 힘을 쥐어 짜고 있는 중인데 행여 '힘내'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쥐어짜는 안간힘에 말힘까지 얹어서 더 힘을 내보자.
힘내라는 말이 듣기 싫을 때도 있지만 그것을 말하는 사람은 진심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보다 그래도, 적어도 힘내라는 말을 하는게 낫지 않나 싶어서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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