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존감이라는 말이 어느 때보다도 회자되는 것 같다.
언젠가 나역시 '자존감이 높아진게야? (컬럼 #327번) 라는 주제로 글을 쓴 걸 보면
자존감이란 말이 대세는 대세인 모양이다.

여기도 자존감 이야기, 저기도 자존감 이야기.
도대체 자존감은 뭐고 자존심은 뭘까?
진짜 의미가 뭔지, 똑 떨어지는 설명이 뭐 없을까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우선,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자존감:자아존중감(自我尊重感, 영어: self-esteem),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

•자존심:(自尊心, 영어: pride, self  respect)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의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

사전적 의미에서 알려주는 것 하나는
자존감은 자신이 자신에 대해 느끼는 것이고,
자존심은 타인과 관련되어 나타난다는 점이다.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있다.
구조기술사인 남자 주인공이 조그마한 체구로 그리 순탄치않은 인생을 살아가는 여자 주인공에게 하는 말.

"모든 건물은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거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거야.
아파트는 평당 300kg을 견디게 설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학교나 강당은 하중을 훨씬 높게 설계하고.
한 층이라도 푸드코트는 사람들 앉는 데랑 무거운 주방 기구 놓는 데랑 하중을 다르게 설계해야 돼.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세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세면 버티는 거야.

나는 어쩌면 그 내력이 자존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버티는 힘.

소통전문가로 유명한 어떤 강사가 자존감에 대해 강의한 적이 있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시소와 같다.
자존감이 낮으면 자존심이 올라가고
자존감이 높으면 자존심이 내려간다.
자존심은 남에게 인정 받으려는 마음이다.
인정해주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한다.

그 강의를 듣고 참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자문해본다.
나는 내가 한 일을 남이 인정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인가?
아니면
내가 한 일에 스스로 만족하며 즐거움을 찾는 사람인가?

나 자신에 대해 검토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