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어때?

딸래미 결혼 소식에 사람들이 "축하해" 다음으로 묻는 말이다.

나는 당연히 "좋아" 라고 대답한다.

뭐가 그렇게 좋은데?
성품이 참 좋아.
그래? 성격이 아니고 성품이라는 말이 참 좋다.
그치? 성품이 참 좋아. 사려깊고 따뜻해.

사실 나는 사윗감의 성품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까지 내게 보여줬던 것,
딸래미에게 전해 들은 것,
그런 것들을 토대로 전반적으로 그에게
사려깊음이란 특성이 몸에 배어 있음을 알게되었다.

'사려깊음'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 표현하는 말들 중
내가 특별히 좋아하고,
내 아이들이, 내 아이들의 배우자가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성품이다.
사려라는 말이 한자로 '생각 사, 생각 려'라니 두개의 생각이 들어있는 단어다.
즉 생각이 깊다라는 의미.

사려깊은 사람은 말 한 마디도 상대방을 고려하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말보다 행동으로 솔선하고,
비평적이거나 지나치게 요구하지 않고 양보할 줄 알며,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며 깐깐하게 구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융통성이 있는 사람이다.
얼마나 아름다운 특성인가!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온다며 문자를 보내왔다.
외국인 사윗감에게 언감생심 문자 하나 받을 수 있겠나 싶었는데
하는 짓이 참 고맙고 이쁘다.

우린 너나 할 것 없이 다 불완전하다.
그래서 모두가 단점을 갖고 있다.
분명 사위에게도 단점이 있으리라.
하지만 그에게 '사려깊음' (thoughtful) 이란 멋진 성품이 깊이 내재되어 있는 한
우리의 관계는 가족이 되기 전보다 된 후에
훨씬 더 단단해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장모로서 나 자신도 더 사려깊음을 나태내리라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