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방법에 따라 변한다]

한 이발사가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젊은 도제를 한 명 들였다.
젊은 도제는 3개월 동안 열심히 이발 기술을 읽혔고
드디어 첫 번째 손님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는 그동안 배운 기술을 최대한 발휘하여 첫 번째 손님의 머리를 열심히 깎았다.
그러나 거울로 자신의 머리 모양을 확인한 손님은 투덜거리듯 말했다.

"머리가 너무 길지 않나요?"

초보 이발사는 손님의 말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를 가르쳤던 이발사가 웃으면서 말했다.

"머리가 너무 짧으면 경박해 보인답니다. 손님에게는 긴 머리가 아주 잘 어울리는 걸요."
그 말을 들은 손님은 금방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갔다.

두 번째 손님이 들어왔다.
이발이 끝나고 거울을 본 손님은 마음에 들지 않은 듯 말했다.

"너무 짧게 자른 것 아닌가요?"

초보 이발사는 이번에도 역시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다.
옆에 있던 이발사가 다시 거들며 말했다.

"짧은 머리는 긴 머리보다 훨씬 경쾌하고 정직해 보인답니다."
이번에도 손님은 매우 흡족한 기분으로 돌아갔다.

세 번째 손님이 왔다.
이발이 끝나고 거울을 본 손님은 머리 모양은 무척 마음에 들어했지만,
막상 돈을 낼 때는 불평을 늘어놓았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 것 같군."

초보 이발사는 여전히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그러자 이번에도 이발사가 나섰다.

"머리 모양은 사람의 인상을 좌우한답니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머리 다듬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요."
그러자 세 번째 손님 역시 매우 밝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네 번째 손님이 왔고 그는 이발 후에 매우 만족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참 솜씨가 좋으시네요. 겨우 20분 만에 말끔해졌어요."

이번에도 초보 이발사는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기만 했다.
이발사는 손님의 말에 맞장구치며 말했다.

"시간은 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손님의 바쁜 시간을 단축했으니 저희 역시 매우 기쁘군요."

그날 저녁에 초보 이발사는 자신을 가르쳐준 이발사에게 오늘 일에 대해 물었다.
이발사는 말했다.

"세상의 모든 사물에는 양면성이 있다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고 얻은 것이 있으면 손해보는 것도 있지.
또한 세상에 칭찬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네.
나는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자네에게 격려와 질책을 하고자 한 것 뿐이라네."

- - - - - -세상의 모든 명언 중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 - - - - - -

일하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한번쯤 맞닥뜨렸을 수 있는 상황들.
모든 고용주가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실수를 하고 손님에게 핀잔을 받는 고용인에게
번번히 스승 이발사처럼 관대하게 말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분명히 초보 이발사는 떨리는 마음으로 첫 손님의 머리를 깎고
나름 성공적인 시작이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손님의 투덜거림에 자신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손님의 불평보다 스승의 눈치가 보여 어쩔 줄을 몰랐을 것이다.

'이런...이 일을 어쩐다~엄청나게 야단맞게 생겼네...'

필시 이런 생각을 했을 찰라에 예상치도 않게 스승의 변호가 이어진다.
그때의 안도감은 가슴졸임보다 더 큰 기억으로 남을지 모른다.

스승의 변호에 자신감이 생긴 초보 이발사는
두 번째는 같은 핀잔을 받지 않으리라는 생각에 손님의 머리를 짧게 깎고 만다.
첫 번째 손님과는 취향이 달랐던 두 번째 손님의 역습.

'한다고 했는데...오늘은 일이 꼬이는구나...
벌써 두 번째 실수니 스승님이 한 마디 하시겠지?'

아마도 두 번째 손님의 불평이 끝나기 전에 초보 이발사는 이런 생각을 했겠지.
그런데 고맙게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스승의 두 번째 변호가 시작된 것이다.

고맙기도 하지만 이쯤되니 슬슬 스승님의 머릿속에 무엇이 있나 궁금해진다.
세 번째 손님이 의자에 앉았지만 처음이나 두 번째 보다 생각이 많아진 초보 이발사는
머리를 자르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써버려 어김없이 불평을 듣게 된다.

'이번에는 어림없겠지. 스승님도 더 이상은 내 편을 들어주지 않을거야.
그나저나 야단을 치면 뭐라고 변명을 하지?
난...이발에 소질이 없는 걸까?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싶다.'

그런데 이게 뭔가?
이번에도 역시 스승은 그럴듯한 말씀으로 손님의 기분을 가라앉히고
기분좋게 손님을 보내는 게 아닌가?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니 초보 이발사는
'그래..스승님이 날 온전히 믿어주시는구나.
스승님을 믿고 최선을 다해보겠어.
그것이 나를 믿고 변호해준 스승님에 대한 보답이니까..'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네 번째 손님이 초보 이발사에게 흡족한 마음을 표현한 걸 보면
그 추측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것도 같다.

이야기의 전개가 사뭇 극적이지만
초보 이발사의 시점에서 본 스승 이발사의 모습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한다.

스승은 통찰력이 있는 지혜로운 사람이었고,
초보 이발사는 자신에 대한 스승의 믿음과 격려를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었다.

흔히 스승이나 제자나, 부모나 자식이나, 고용주나 고용인이나
서로가 잘 맞아야 뭐가 되도 된다는 말을 한다.
그런 말을 하기 전에
나는 스승으로서, 부모로서, 고용주로서
제자나, 자식이나, 고용인에게
참을성을 나타내고 믿어주는가?
그저 앞에 있는 실수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좀 더 멀리 내다보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누구나 장점이 있으면서 단점이 있고
얻는 것이 있으면 손해를 보는 것도 있다는 스승님의 마지막 말씀은
우리가 사람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게 해주는 말인 것 같아 가슴에 담아둔다.
참 좋은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