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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굴러가는 아이들

혼자 떠나는 여행 김복희 (bokkp) 2018-9-26  23:16:01

3박 4일의 휴가를 내 아들 녀석이 '나홀로 여행'을 떠났다.
가족들, 혹은 친구들과 함께 했던 여행만 있었지 녀석 혼자 떠나는 여행은 처음인지라
어떤 여정으로 여행을 꾸릴지 무척 궁금했지만
스물 세살, 다 큰 녀석에게 미주알고주알 하는 것도 뭐해서 
무척이나 쿨한 척, 혼자 떠나는 첫 여행을 응원해주었다.

여행을 갈 때 미리 계획하고 그곳에서 들러야 할 곳들을 미리미리 탐구하는 딸 아이와는 달리
아들 녀석은 그런 것들에 그리 섬세하지는 않은 것 같다.

"어디 들를건데?" 

"여기저기요. 혼자하는 여행이니 그냥 저 하고 싶은대로 하려고요."

"그래, 나홀로 여행의 장점이 바로 그거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거."

딸아이는 곁에서 나홀로 여행은 자기도 한번쯤 해보고 싶은 여행이었다며
먼저 도전하는 동생에게 박수를 쳐준다.

남편에게 물었다.

"자기는 저 나이 때 혼자 여행한 적 있어요?"

"있지. 물론."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부산을 여기저기 탐험했다고 한다.
남편의 성품을 아는지라 분명 그의 여행은 부산을 정복할만큼 전투적이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그래도 그때 처음했던 여행의 느낌은 오롯이 마음 속에 있노라 했다.

가만있자...나는 언제 나홀로 여행을 해봤지?
가장 최근이 작년 한국 방문이 되겠다.

작은언니의 아들, 사랑하는 조카의 결혼식 참석차 한국에 갔더랬다.
그 조카의 결혼식에 이어 잇달아 있었던 시댁 조카들의 결혼식도 두 건이나 참석했다.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혼자서 고속버스를 타고,
혼자서 택시를 타고...

그렇게 각종 탈 것들을 혼자 탔을 뿐이지 막상 한국에 도착해서는 혼자가 아니었다.
홀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그리운 사람들도 만났다.
가족들, 친구들, 새로 만든 인연들..

그리고 그 여행을 마치고 돌아올 집이 있다는 것에 감사했고
다시 매일 매일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여행은 환기고 재충전이고 새힘을 얻게 하는 시간임에 틀림없다.

아들 녀석의 여행도 그러리라 믿는다.
곳곳에 흩어져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사는 곳과는 다른 환경과 공기를 느끼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자연을 보면서 생각에 잠길 수 있다면...
분명히 그의 여행도 환기고 재충전이고 새힘을 얻게 하는 시간이 될 것임이 확실하다.
그 시간 속에 한 뼘은 더 성숙해진 아들의 모습은 여행이 주는 보너스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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