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의 순간,내가 답해야 할 질문은
'내게 있어 인생은 탐험인가, 마라톤인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인생을 산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목적지를 향해 정해진 삶의 코스를 완주하는 게 목표인 마라토너라면
페이스 조절만 잘하면 안전한 삶의 궤적을 그릴 수 있겠지요.
그러나 새로운 경험이 주는 아슬아슬한 즐거움과 열매의 풍성함을 만끽하고 싶다면,
위험을 감수하는 탐험가의 기질이 필요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내 삶의 철학이 무엇인가에 따라 그 질주의 방향이 달라질 것입니다 |
- 정재승 의 《열두 발자국》 중에서 -
지난 주 들은 강연 중에 인생과 관련된 내용이 있었다.
어림잡아 25세까지는 공부하느라 절절매고
(대학원 가고, 의대, 법대 가면 30세는 훌쩍 넘겠지)
60세까지는 돈 버느라 정신없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70세, 아니면 그 이상도 돈 버는 데 시간을 사용하겠지)
죽을 때까지는 약 사먹고, 병원 가느라 한 평생이 다 간다~
길다고 느껴지지만 찰라 같은 인생을
그저 눈 앞에 보이는 것들 잡으려다가 중요한 것은 다 놓치려느냐..
아니면 좀 더 멀리 내다보고 중요한 것들을 먼저 챙기려느냐...
생각을 자극하는 내용의 강연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요즘이야 의술이 발달하고 시대가 좋아져서 100세 인생 운운하기는 해도
어찌 됐든 대한민국 남녀 평균 수명이 83세라고 하니
평균적으로 100세는 좀 그렇고 80은 넘는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남은 인생을 근시안적이 아닌 멀리 내다보는 게 중요하구나 싶다.
대학원 4년을 마치고 이제 5년 차에 접어든 딸아이는
올해 졸업을 목표로 두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의 진로를 좀더 명확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마침 전화가 왔길래 위에 언급한 강연 이야기를 해줬다.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해줬고
삶이 실전이 된 나이가 되서 그런지 이제는 제법
엄마가 늘 강조했던 것들을 직접 체감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를테면,
"많이 버는 것 보다 어떻게 잘 쓰느냐가 중요하고,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만족하는 삶이 훨씬 더 행복하다"
"직업에 대해 합당한 견해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직업을 갖느냐가 중요하기 보다는 어떻게 일하느냐 하는 그 태도가 더 중요하다"
스카이 캐슬이라는 드라마를 보진 않았지만
대충 신문에서 훑어본 내용은 그리 내가 지향하는 방향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부와 명예를 위해 돈과 시간과 관계를 쏟아붓지만
결국 자신들이 개척해 나아갈 인생길이라면
그들의 목표가 '행복한 길'이었음 좋겠다.
좀 더 길게 보고, 좀 더 멀리 보는 방식으로 인생을 내다 보면 좋겠다.
그 행복한 길에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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