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부대끼며 일하다 보면
흥미로운 점을 한 가지 발견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이 매번 같은 문제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진짜 이유는
그때나 지금이나 정신적으로 나아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입니다.
예전과 똑같은 사고방식으로 새로 생긴 문제에 대응하기 때문에
또 실수하는 겁니다.
- - - - - - - -맨리 P. 홀의 ( 환생, 카르마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삶) 중에서- - - - - -
고도원의 아침 편지에서 해놓은 이 글의 해설도 흥미롭다.
~고장난 기계를 그대로 쓰면 똑같은 사고가 반복됩니다.
잘못된 설계도로 집을 지으면 흉물만 생깁니다.
몸 상태가 안 좋으면 안 좋은 일들이 계속 벌어집니다.
정신구조, 사고방식도 늘 새롭게 다듬고 매만지고 고양시키지 않으면
같은 고통,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고장난 기계, 잘못된 설계도처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결국은 나 자신이 바뀌어야만 한다는 이야기다.
내가 사람들에게 곧잘하는 이야기 중 하나는
인생을 50년 정도 살아봤으면
대략 지금까지의 자신의 결정에 대한 결과가 눈에 보이니
과거에 자신이 했던 결정과 그 결정의 결과를 주목해보라는 것이다.
이상한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늘 비슷한 상황에서 갈팡질팡 하게 되고
또 흥미로울 정도로 예전과 비슷한 결정을 하곤 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다.
이를테면 언변에 능한 어떤 이는 정말이지 매번 다단계 회사로부터 유혹을 받는다.
그때마다 어떻게 해야할 지 나에게 묻고
그때마다 나는 예전의 결정으로 인해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생각해보라 권한다.
그들이 말한 만큼 과연 큰 돈을 벌었는가?
그것으로 인해 잃은 것은 뭔가?
그 잃은 것이 번 것보다 크다면 똑같은 일을 또 반복할 것인가?
하지반 유혹을 받을 때는 남의 조언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내 조언은 헛된 것이 되고
나에게 조언을 구한 사람은
다시 그 일을 반복하다 되풀이 되는 실수...후회...로 무거운 짐만 얹게 됐다.
아이를 키울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유난히 조급하고 과민적인 반응을 보이는 엄마는
그런 자신의 성격을 바꾸지 않는 한,
모든 일에 조급하게 반응하고 예민하게 대처하게 된다.
결국 그녀를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돌아오는 말은..
"엄마는 엥그리 맘!"
오랜 세월, 굳어진 성격을 바꾸는 건 참 힘들다.
성격이란게 타고난 천성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고
기질이나 살아온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만들어져 가기 때문이다.
인생을 60, 70, 혹은 80, 90을 산 인생선배라 해도 사고방식이 고정되어 있으면,
묘할 정도로 같은 일을 당할 때, 예전의 결정과 똑같은 결정을 번복하기가 쉽다면,
아직 30살일 때, 40살일 때, 50살일 때
진지한 노력을 해봐야겠다.
나를 바꾸기엔 지금이 가장 빠른 시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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