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시간
우리에게 창조적 고독,
다시 말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이런 재충전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창조성은 고갈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시기를 놓치면 지치는 것보다
더 나쁜 상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 줄리아 카메론의《아티스트 웨이》중에서 -
대학원 1년 차를 마친 그녀가 이사를 했다.
원래 살던 기숙사는 2 bed 2 bath로 두명이 살도록 되어있는, unfurnished 기숙사였는데,
학교에서 기숙사 전체를 furnished로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이사를 하게 됐고
이사한 김에 혼자 사는 스튜디오로 간 것이다.
대학교 4년 내내 친구들과 살다가
대학원에 들어가면서 낯선 사람과 살게 된 지난 1년이 썩 신통치가 않았던지
비싼 렌트비를 감수하고 스튜디오를 택한 것.
결혼 전,
단 한번도 혼자만의 공간에서 살아보지 못한 엄마 입장에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온전히 혼자만의 공간에서 생활하는 그녀가
은근히 부럽기도 하고, 마치 그녀가 된 듯 떨리기도 했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들이 뭐가 있을까..생각하다가
삭막한 스튜디오 공기를 생기있게 해줄 식물이 좋겠다 싶어 하나 사고
혹시나 죽일까(?) 싶어 진짜 같이 생긴 가짜 '난초' 화분도 하나 사고
아기자기한 소품 몇 가지 챙겨주고
이쁜 액자도 몇개 챙겨줬다.
워낙 인테리어에는 관심이 없는 그녀에게
쐐기를 박은 한 마디도 잊지 않았다.
"딸램~ 모든 인테리어의 완성은 정리정돈이야...깨끗하게 잘 살아!!"
이제 그녀는 혼자 산다.
매일 아침 혼자서 잠에서 깨어 혼자 커피를 내려마시고 혼자 학교에 가겠지?
둘이 한 아파트에 살던 1년 차 때에도
혼자 잠에서 깨어 혼자 커피를 내려 마시고 혼자 학교에 갔겠지만
지금은 온전한 의미로 혼자 살게 된 그녀의 매일 매일이
더 행복하고 더 따뜻하고 더 즐거웠으면 좋겠다.
6
쪽지
Back
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