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행복하세요?

근래 들어 젊은이들의 인사말이 변하고 있다.

'안녕'이라는 말 대신에 '행복'이란 말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안녕하세요' 했는데 지금은 '행복하세요' 라고 한다.

'안녕을 빌어요'도 '행복을 빌어요'라고 한다.

이는 행복이 절대 가치가 되고 있다는 현실적 반응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실 한 사람의 인생 여정에 있어 행복하게 살았다면 이보다 더 만족스러운 결과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병원의 중환자실에 가서 그곳에 누워있는 분들을 만나 보면

인생에 회한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좀체로 찾아보기 어렵다.

그들 대부분은 어떻게 그렇게 좇아다니기만 하다가 왔는지 후회스럽다며 한숨을 내쉰다.

물론 그들이 좇아다닌 대상은 거의가 돈이다.

돈을 좇아다니는 사람들 편에서는 사회의 공익을 위한다는 당위성 있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대개는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는 쪽으로 귀결을 짓는다.

비애가 가득한 현실 속에서 좇아다니기만 할 뿐 붙잡지 못한 사람들 가운데

어쩌다 행운을 잡은 이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런데 당연히 행복해야 할 이 사람들이 엉뚱하게도 불행으로 마침표를 찍기도 한다는 것이 사실이다.

----<정채봉의 그대 뒷모습 중에서>----

요즘 사람들은

'돈이 즉 행복이다'라고 믿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유인즉슨,

'돈이 있어야 사고싶은 것을 마음껏 사고

원하는 것을 다 추구할 수 있고

그럴 수 있으니 행복하다.' 는 거죠.

과연 그럴까요?

굳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한번씩 인생에 대해 생각해볼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고 후회도 하고 반성도 하지만

때로는 칭찬도 해주고 배시시 미소를 짓게도 되지요.

그렇게 인생을 되돌아보게 될 때

'돈이 행복의 지름길'이 아니라는 만고의 진리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때로는 미래의 내 인생도 그려봅니다.

10년 후, 20년 후...

엄청난 부를 쌓았지만 재산 싸움의 중앙에 있는 내 모습과

가진 건 별로 없지만 화목하고 서로 아껴주는 가족들 가운데 있는 내 모습.

어떻게 살아야 할 지...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입니다. 

이번 9월에 4학년이 되는 딸아이가

잠깐의 휴식을 위해 2주동안 방문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하고싶다던 공부를 전공으로 삼고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막상 졸업할 때가 가까워지자 '진로'에 무척 고민이 많은 모양입니다.

무엇보다도 막연하게 그려왔던 꿈이 현실과 맞딱뜨리면서 주춤하게도 되고,

과연 이것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삶일지에 대해 걱정이 앞선 것이지요.

참으로 그 나이, 그런 고민 한번 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엄마도, 아빠도 똑같은 고민을 했었다고~

이 세상 수많은  사람들이 100% 만족하고 살지는 않는다고~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일단은 아이의 고민이 진로를 결정할 사람들이면 누구나 갖게 되는 고민임을 주지시키고,

딱히 다른 공부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면  가고자 했던 길을 달려가는 걸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돈보다는 자신의 일에서 행복감을 얻고 싶다는 아이였기에

어쩌면 그 고민이 아이에게는 크나큰 무게였음을 압니다.

어쩌면 아이는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은 성공과 출세와 그에 걸맞는 부와 명예를 보는 데 급급하지만

행복한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은 적어도 자신의 인생에 만족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떠세요,

당신은 행복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