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내일 죽을 것임을 알게 된다면 오늘 부모에게 무슨 말을 꼭 하고 싶습니까?"

미국에 있는 수백 명의 자녀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그들 중 약 95%는 문제들이나 불화에 대해 말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모에게 "미안해요" 또는 "정말 사랑해요"라고 말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부모들만 위하여 (For Parents Only), 숀티 펠드한과 리사 라이스 공저 중에서-----

집을 떠나 살고있는 아이는

혹시나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아파도 아프다 하지 않습니다.

대신 아픈 상태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검색을 해보다가 병이 부풀려져서 상상할 수 없는 것 이상의 내용에 부딪치면

덜컥 겁이나서 '혼자서는 안되겠다...엄마에게 물어야지...'하고는 전화를 합니다.

"엄마...사실은 지난 금요일부터 아팠는데요. 주말동안 괜찮아지겠지 했는데....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아보라고 말을 했지만 엄마는 아이의 목소리가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그래서 만사를 제쳐놓고 아이에게 찾아갑니다.

"지금 너에게 가는 중이야."

아이는 극구 그럴 필요 없다고 하지만 아이를 보지 않으면 오늘은 엄마가 아플 것 같은 날입니다

먹거리를 잔뜩 챙겨서 아이에게 가는 길...

화창한데다 차도 밀리지않고 모든 것이 반기는 느낌입니다.

지난번 봤을 때보다 더 수척해진 아이.

보자마자 와락 안아보고는 그만 울컥해집니다.

이렇게 이쁜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거기에 생각이 미치자 엄마는 행동이 빨라집니다.

뚝뚝딱딱.. 

서둘러 점심을 만들어 먹이고는 그동안 밀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남자친구 이야기,

실험실에서 있었던 이야기,

주변이야기..

어찌된 일인지 아프다고 했던 아이의 목소리에는 생기가 살아나고

아이 역시 "엄마, 엄마가 약인가봐요..하나도 안 아파..."합니다.

함께 영화를 보면서 계속 아이의 발을 주물러줍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자신 역시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발이지만

엄마는 아이의 발가락 한 마디마디..발등, 바닥까지 간절한 마음을 담아 문지릅니다.

아이는 "엄마, 힘들어요..그만하세요.."하면서도

오랜만의 그 느낌이 좋은지 어느새 잠이 듭니다.

잠에서 깨어 밖에 나가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아이와 함께 하는 저녁식사..

엄마는 저 위에 언급한 책을 소개하며 똑같은 질문을 아이에게 합니다.

"아가, 만약 엄마가 내일 죽을 것임을 알게 된다면 넌 오늘 엄마에게 무슨 말을 꼭 하고 싶니?"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아이의 입에서는

"미안해요...그리고 사랑해요..."라는 대답이 나옵니다.

미국에 있는 수백 명의 자녀들 중 95%가 그런 대답을 했다고 하니

자신 역시 더 잘해드리지 못해 미안하고, 더 함께 많은 시간을 하지 못해 미안할거라 말합니다.

엄마는 질문을 바꿔서

"만약 자녀가 내일 죽을 것임을 알게 된다면 자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엄마의 대답 역시도 아이의 대답과 별로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미안해..그리고 사랑해.."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지 못해 미안하고,

표현을 하지 않았을 뿐, 너무너무 사랑한다는 말..

그 말 외에 다른 어떤 것도 필요치 않은 것 같다고 말입니다.

아이가 극구 말리는데도 모든 약속을 파하고 아이에게 달려간 길..

엄마는 어쩌면 그 질문과 그 대답을 염두에 두고 아이를 찾은 것 같습니다.

잘해줄 수 있을 때 더 잘해주기 위해서..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을 때 더 함께 하기 위해서..

어쩌면..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덜 미안하기 위해서...

아침에 일어나니 선물처럼 반짝이는 아이의 메세지가 왔습니다.

"많이 좋아졌음~ 엄마 때문인 것 같아요!!^_^"

오늘은 그 어느때보다 햇살도, 나뭇잎도 찬란하게 빛나는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