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친 것은 아니지만...어떤 음률인가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유투브 링크를 겁니다.)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때부터 였습니다.

애초에 피아노를 가르친 이유는

'그저 삶이 지칠 때 자신을 위로하고 즐기면서 치면 좋겠다.'였지요.

그래선지 유능하고 실력이 출중한, 피아노를 전공한 선생님께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피아노를 조금 잘 치는 옆집 아줌마에게 배우는 정도였지요.

연습을 여얼심히 시키지도 않았고

일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레슨을 빼먹었으며

그저...편안하게...피아노를 접하게 해주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돈 안들이고 진짜...슬렁슬렁...그렇게 배웠습니다.

레슨을 정확하게 몇 년 정도 했는지..기억나지는 않지만

큰 아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부터는 바빠져서 레슨을 중단하게 됐습니다.

둘째는 자동으로 따라서 그만 두더군요..^^

만약 그때...아이들이 자신들의 손에서 피아노를 놔버렸다면...

어쩌면 엄마의 노력이 전혀 안들어간, 저 따위로 시킨 레슨을 통해 악보를 볼 줄도 모르고

피아노는 애물단지가 되어 자리만 차지하고 있었을 테지요.

하지만...감사하게도...애초에 엄마가 계획했던대로 피아노는 아이들에게 위로를 주었습니다.

키우던 햄스터를 땅에 묻고 돌아와 눈물을 흘리며 피아노를 치던 딸아이의 모습과

친하게 지내던 친구를 먼 학교로 보내고 돌아오던 날 피아노를 치던 아들아이의 모습..

아이들은 어느새 피아노를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을 배운 것입니다.

당분간 둘째의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는 없지만,

학교 생활에 지치고 힘이 들때면

자신들에게 위로가 되는 피아노 곡을 찾게 되겠지요.

그래서 틈나는대로 그 곡을 연습하고..연습해서..스스로를 위로하게 되겠지요.

무엇을 하든지...짐이 되어 하는 것은 즐거워서 하는 것을 이기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든지...즐기면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엄마들의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 일이 수반되야 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의 삶에 위로가 되는 일이 그래도 한가지는 생기지 않을까요?

저를 포함해 아이들을 모두 떠나보내고 다시 맞는 신혼을 살고 계신 많은 분들..

허전하지만...

조금 쓸쓸하지만...

제 2의 신혼을 생기있고, 활기차게 살아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