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영이는 오늘도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하고 싶은말을 ‘꿀꺽’하고 삼킵니다.

오늘밤도 여전히 집안은 시끄럽습니다. 아빠와 엄마는 매일밤 싸우기때문입니다.

소영이는 소원은 그저 부모님에게 착한 딸, 사랑받는 딸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방밖으로 들리는 무서운 소리는  혹시나 부모님이 이혼하진 않으실까하는

생각에 온몸이 움츠려듭니다. 이불을 뒤집어 쓰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이혼하시면

난 어떻게 되는걸까?  난 이제 정말 혼자구나.

다 내가 말을 안들어서 그런걸꺼야.

 아까 밥 더 잘먹을껄. 엄마 말씀 더 잘들을껄….

소영이는 이렇게 힘든 시간들을 부모님께 말하지 않고 지내던 중…

점점 학교에 가기 싫어지고

친구들과 대화하기 싫어지고

얼굴에 웃음이 사라지고

아빠 얼굴만 봐도 무서워지고

그냥 이대로 사라져버리고 싶은 생각들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빠엄마가 싸우는것은 자기때문이라는 죄책감이 휩싸여 우울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아이가 자존감이 낮은것 같고

게으르며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거 같다며

미술치료 받기를 원했습니다.

미술치료 진단을 하면서, 아이와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요즘 학교생활은 어떤지

집에서의 생활은 어떤지

누구와 친하게 지내는지에 대해 나눌때

아이는 이런 말을 반복했습니다.

그냥 그래요.

그냥 그래요.

답답해요.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좀 더 알아보기위해

집에서 뭘 하며 지내는지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까만방 한 구석에 앉아 귀를 막고있고

밖에는 아빠엄마가 서로 삿대질하며 싸우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소영이는 말했습니다.

선생님, 부모님 이혼하면 전 누구랑 살아야할까요?

소영이의 가장 문제는 불안감입니다.

부모님 중 누구도 싸우는 이유에 대해서

혹은 싸우더라도 우리는 다시 화해할것이고

다시 화목하게 지낼꺼라는 설명을 해주지 않았기때문입니다.

미술치료를 하면서,

불안한 감정을 색으로 나타내기

부모님께 솔직한 심정을 편지로 전하기

페인트를 이용해 가족운동회 팻말만들기

가족운동회를 통해 부모님과의 친민감 조성하기

콜라쥬를 통해 부모님 얼굴 만들어보기

색연필과 파스텔을 통해 행복한 가족 그려보기

아크릴물감으로 자신의 미래모습을 그려보기 등 

여러가지 미술치료 기법과 대화를 통해 점점 소영이의

얼굴이 밝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은 소영이를 어떻게 도왔을까요?

치료사와 함께 대화를 하면서

먼저 소영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구요.

부모님은 싸우더라도 이혼하지 않는다는 설명이 있었구요

아빠엄마 모두 소영이를 사랑한다는 말을 했구요

가능하면 하루에 10번씩 소영이 행동에 대해

칭찬했구요

많이 안아주었구요

치료사가 추천하는 부모교육에 관한 책을 읽었구요

부모교육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오늘 미술치료세미나 및 짧은 상담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곳에 올렸던 사례를 이곳에도 올리려구요.

https://docs.google.com/file/d/0B59ZbHGRjBAmNmEySHVPZ0JoLU0/edit?usp=sharing

이 위를 클릭하시면 세미나를 위해 만들었던 동영상이 떠요.

소영이의 사례가 이 안에도 들어있습니다.

오늘 많은 부모님들을 만나면서,

부모님보다 더 자식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 이야기를 하시며 눈시울이 빨개지는 모습들

아이를 걱정하는 말들

아빠, 엄마로 되는 순간

우리도 모르게 참 많은 것들을 아이를 위해 인내해야하고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하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