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동안 세미나준비하고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어 돌아볼 겨를이 없었네요. 바쁜 와중에도 이곳에 글쓸날을 생각하며 이런 저런 생각하곤 했었어요. 9월달에 장애인들이 어떻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릴때 좀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배울수 있을까에 대해서 미술치료,음악치료,댄스 그 밖에 물리치료, 등등. 모여 교회학교 교사를 위해 세미나를 했었어요. 저는 그때 미술치료에 대해서 이야기하게 되었지요.

저는 미술치료가 어떻게 아이들의 성경공부를 도와줄수 있는지와 전에 아이들을 치료했던 상담 사례를 중점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상이 교사였는데, 교사분들이 아이들과 미술치료를 할수는 없지만, 미술치료적 마인드와 아이들, 부모와의 상담 기술들을 이야기하며 여러가지 팁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시간에는 미술치료는 무엇이고,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와 상담사례를 발표하고, 두번째 시간에는 두번에 걸쳐 역할놀이를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서로 아이의 입장도 되어보고, 교사의 입장도 되어보면서요. 역할 놀이를 할때 다들 얼마나 역할 놀이를 잘 하시는지...영화배우가 따로 없었습니다. 하하...

세미나를 준비하던 어느날. 병원에서 퇴근하고 운전하며 집에가는길에... 장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장애... 이 세상에 만약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90%이고 비장애인이 10%로 라면, 과연 어떤 것을 장애인으로 혹은 비장애인으로 나눌까? 그렇다면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자유롭게 원래 살던 그대로 살지 않았을까? 사람들이 나누어 놓은 구분되어진 것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아이들을 떠올리며, 문득. 예전 미술치료 인턴시절. 한 포스터가 생각났어요. "누가 정신병을 가진 사람인가"라는 타이틀로 원래 정신병이 있는 환자와 스텝의 사진을 여러장 찍어서 한 곳에 모아놓고, 그냥 사진으로만 봤을때 누가 환자인지 알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요.  그 깊은 뜻은 선입견을 갖지 말자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보네요.

저 위에 사진은 제가 마구잡으로 씨를 뿌려 심은 어린잎 상추에요. 물주고, 하루에 한번씩 이뿌다 푸르다 말하며 열심히 키웠던 건데요. 저걸 보며,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그냥 푸른잎. 그 자체 깨끗하고 여린. 저중에 과연 어떤 잎한테 이상하다 말할수 있을까... 사람도 그 자체로 보면 그냥 사람. 너무 나누고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비교의식으로 바라보면, 이런사람, 저런사람, 요런사람,...

이번 세미나를 하면서, 한단계 정신적으로 발전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