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안에 갇힌 새가 있었습니다. 왜 갇혔는지 언제부터 여기들어왔는지 원해서 들어간건지 얼떨결에 갔는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들어간건지 기억이 나지않습니다. 언제부턴가 심심함을 지나쳐 외로움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다른새들이 그립기도하고 말 안한지 너무 오래되서 입안에 까칠합니다. 언젠가부터 눈앞에 보이던 열쇠는 계속 그자리에 머물고 있습니다. 열쇠로 문을 열어볼까 말까를 수만번 생각합니다. 그냥 어둡고 차가운 이 방에 머무는게 더 좋을까 아무에게도 빙해받지 않고. 조용한 이것에 그냥 이대로 머물까? 많은 생각이 오고갑니다.여러생각이 머리를 스칠때쯤.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나고 가슴이 답답해 혼자말로 나가고싶다를 중얼거립니다. 하지만 혹시 나가면 다른 새들이 날 싫어하지않을까 나를 헤치지않을까 혹은 아무도 날 반기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마음에 한발자국도 띠기가 어렵습니다.


네모박스 밖에 사는 새들은 오늘도 박스 주변을 맴돕니다. 눈으로 보면 안에 새가 보이는데 그 안으로 도통 들어갈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편해보이고 다르게 보면 외로워 보이는 네모안에 새와 대화해 보고 싶습니다.박스를 쪼아보기도하고, 소리를 질러보기도하고, 노래를 불러보기도하고, 조용히 앉아 조곤조곤 이야기해 보기도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습니다. 새들은 하나둘 모여 점점 네모안의 새에게 관심을 두며 여러가지방법으로 대화를 시도합니다. 그러다 네모안에 새는 소리를 들을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한 새가 정면으로 네모안의 새와 눈이 마주칩니다.
어쩌다 서로 눈을 바라보게된 서로는 반짝이는 눈으로 말하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