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월 중순입니다. 새 학기가 어제였던 것 같은데 그새 아이들 학교가 방학을 했습니다. 아이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핸드폰과 잠자기를 반복하고 있을 겁니다. 저희 아이들도 그랬거든요. 답답한 마음에 아이에게 몇 마디 했다가 아이와 다투기 십상입니다. 요새 날씨도 덥다보니 서로
예민해서 크게 다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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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부모 마음은 똑같을 것입니다. 내 아이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 말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야, 내가 너였으면 벌써 -도 하고 -하고 -했겠다. 시간이 아깝지도 않아?”
아이들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 잔소리 그만하세요.”
아이의 말에 서운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는 아이가 잘되라고 조언해준 건데 잔소리라고 치부하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문제는 이게 정말 조언이냐는 겁니다.
사람들은 가끔씩 조언과 강요를 헷갈리는 것 같습니다. 조언은 듣는 사람이 참고하는 이야기입니다. 조언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듣는 사람의 판단에 달린 것 입니다. 그런데 부모는 아이에게 조언을 하고, 아이가 자신의 조언대로 했는지 확인합니다. 혹시 결과가 나쁘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아서 그렇다며 질책합니다. 즉, 부모는 아이에 약간 강요 같은 조언을 했을 수 있는 겁니다.
사실 부모 눈에 아이는 언제까지고 어린 아이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이 자라있고 계속해서 자라고 있습니다. 혼자서도 많은 걸 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친구처럼 소통하고 지내고 싶다면 친구에게 하듯이 아이를 존중해주고 지지해주세요. 즉, 자녀와의 관계도 사회에서의 대인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인관계와 소통에서 중요한 것은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화법에는 ‘비폭력대화법’ 이 있습니다.
비폭력 대화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관찰 (observation)하기입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 판단이나 평가없이 있는 그대로 관찰한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관찰에 평가를 섞으면 듣는 사람은 비판이라 생각하고, 저항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예) 평가 – “니가 하루종일 방에 쳐박혀서 안 나오는데 뭔일이 있는지 걱정이 안되겠니?”
관찰 – “엄마는 니가 방문을 닫고 오랫도록 나오지 않아서 걱정이 됬어..”
둘째, 느낌 (feeling)
그 행동을 보았을 때 어떻게 느끼는가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는 “느낀다”는 말을 많이 쓰지만, 실제로는 느낌보다는 생각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무시당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우리의 느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행동에 대한 나의 해석을 드러내는 말입니다.
예) 느낌 – “나는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다”
생각 – “나는 무시당하고 있다”
셋째, 필요/욕구 (need)
자신의 느낌이 내면의 어떤 욕구와 연결되는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느낌은 당시 필요와 기대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받아들이는 마음 가짐에 달린 것이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욕구와 희망, 기대, 가치관 등을 인정하고, 자신의 느낌에 대해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나는 ~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을 느낀다”는 표현으로 바꾸면 자신의 책임에 대한 인식을 깊게 할 수 있습니다.
예) “네가 음식을 남기면 엄마는 실망한단다.” -> “엄마는 네가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기 때문에 네가 음식을 남기면 실망한단다.”
넷째, 요청/부탁 (request)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해주길 바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말을 피하고, 원하지 않는 것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분명히 말함으로써 긍정적인 행동을 부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섯째, 위의 네 가지를 솔직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이면서 공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용한 정보가 있는 옆집 엄마 말도 좋지만 우리 아이들의 말에 보다 귀 기울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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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과 우리집을 비교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아이는 옆집 아이와 다르고 우리 아이에게는 내가 제일 좋은 엄마입니다. 내 몸에 맘는 엄마 역할을 하는 게 맞습니다. 자기 몸에 안 맞는 삶을 사는 것은 너무나 힘듭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가 다리 찢어진다는 말도 있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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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대화법을 잘 생각하면서 아이에게 말을 한다면 아이와 싸움이 아닌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엄마아빠가 된 게 처음이고 누군가의 딸아들이 된 게 처음인 미숙한 인간입니다. 미숙한 인간들이 한 집에 살아가다 보면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기 마련이고 우리는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와 부모 모두가 노력하고 공부해야합니다.
부모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하게 자녀와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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