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6월, 게임중독을 정신질환으로 보고  '게임장애(gaming disorder)’로 분류했습니다. 게다가 얼마 전 대전의 한 초등학생이 아파트 주차장에서 어머니의 승용차를 몰래 운전 하다 사고를 내는 일도 있었습니다.  초등학생 3학년 A군은 인터넷 게임을 통해서 운전하는 법을 배웠다고 하는데요. 이렇듯 인터넷 과 통신산업이 발달하면서 게임과 인터넷 중독 또한 심각해져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게임중독은 정확히 어떤 것을 말하는 걸까요?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게임중독(혹은 인터넷 중독)’은 아직 명확한 진단 기준은 없으나 지나치게 많이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게임에 몰두하여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여기서 ‘게임’은 컴퓨터 게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도 포함될 텐데요.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 어린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일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입니다. 심지어 4살 아이들도 스마트폰으로 Youtube 영상을 본다고 하네요.

이쯤되면 우리 아이도 혹시 게임중독? 하고 걱정되실 텐데요.

게임중독 최대 위험군은 12세~20세 남성이라고 합니다.  또한 미국 아이들보다 아시아 아이들의 중독위험이 훨씬 높다고 합니다. 최근 조사에서 미국 아이들은 1~2%가 게임장애 증상을 보였는데, 중국에서는 거의 10%가 장애증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한국 역시 이와 비슷한데요. 최근 여성가족부가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청소년 129만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19만 6,337명이 인터넷 혹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WHO에서는 게임장애 진단을 받은 사례는 매우 드물고 전체 게임 이용자들의 3%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확률이 낮다고 해도 금방이라도 핸드폰이나 컴퓨터 화면 속으로 들어갈 것만 같은 아이들을 보면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방학의 경우에는 아이들이 더욱더 게임과 인터넷에 매진하는데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의 게임중독을 막고 건전한 게임습관을 갖게 할 수 있을까요?

 최근 중독 전문가들 단체인 ‘중독포럼’은 중학교 1학년생 1920명을 추적 조사해 게임 중독 예방수칙을 발표했습니다. 

첫째, 하루 2시간 이상 게임 하지 않기
하루 2시간 이상 게임을 할 경우, 1년 뒤 게임중독 발생 위험이 2.8배,
주말에 2시간 이상 게임 한 경우, 게임중독 발생 위험이 2.4배로 높습니다.

 
둘째, 학교 일과 중 혹은 자정 이후 게임 하지 않기
한 연구팀이 하루 24시간을 3시간 단위로 나눠 시간대에 따른 중독 위험성을 관찰한 결과 게임중독으로 진단된 아이들은
▲학교 일과 시간 중 ▲학교 일과가 끝나자마자 ▲자정 후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셋째, 부모가 게임 시간을 정해줄 것
게임중독이 아닌 아이들 중 부모가 게임 시간을 정해준 아이들은 게임 시간을 정해주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1년 뒤 게임중독 발생 위험이 50% 적었습니다. 또한  쉬는시간의 개념을 학습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20분 게임’ 후 ‘20분 휴식’ 과 같은 방식으로 말입니다.이렇게 하면 억제기능이 작동하면서 중독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무조건 노출시키고 집착하면 뺏는 것은 충동성을 더 나타나게 합니다.

이수칙들을 실행해보기 전에  먼저 부모는 게임을 배우는 것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아울러 친구들과 뛰어노는 시간을 자주 마련해 주면서  게임 밖 세상에 보다 재밌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려줘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