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입니다. 아이들에겐 짧았고 부모에겐 너무나 길었던 방학이 곧 끝이납니다. 동시에 새 학년, 새학기가 시작되는데요. 이 맘때 즈음이면 아이들은  감기가 쉽게 걸리곤 합니다. 책가방만 매면 머리나 배가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두려움과 중압감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정신 상태와 면역 체계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는 이러한 증상을 새학기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새 학기 증후군은 학업에 부담을 느낄 만한 중 · 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생과 예비 초등학생들에게도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스트레스의 주 원인은 ‘인간관계’ 라고 합니다.  학년이 올라가고 반이 바뀌면서 아이들은 친한 친구들과 헤어지게 되는데요. 어른들이 볼 때 ‘다시 못 만나는 것도 아닌데 유난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때 아이들이 받는 정신적인 충격은 우리의 상상 이상이라고 합니다.   

 영국 워릭대학교 연구진은 6,400명이 넘는 어머니와 아이들을 1991년부터 10년 이상 추적 조사 했는데요. 그 결과는 꽤나 심각합니다.  2~9세의 어린 시절에 전학을 많이 다닐수록 이후에 정신적인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합니다. 특히 3번 이상 전학을 경험한 아이는 환각, 망상 등 정신 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평범한 아이들의 2배에 달했다고 하는데요. 싸움이나 왕따 같은 큰 사건이 아닌 단순한 전학만으로도 아이들은 친구들과 헤어짐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는 것입니다.

 사실 인간관계나 환경변화로  스트레스 받는 것은 아이들 뿐만이 아닙니다. 성인들 역시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데요. 특히나 직장에서는 성격이 맞지 않는 상사나 동료 때문에 회사를 그만 두고 싶기도 합니다.

 때문에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개학’은  직장인의  ‘월요일’ 만큼이나 힘든 순간임을 인정해주고 공감해주어야합니다. 아이에게 힘든 순간은 즉 부모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그러므로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눠보세요. 아이의 증상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등 정도가 지나치다고 생각이 되면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특히나 스트레스 받은)아이와 대화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학교를 다녀온 아이를 특별히 더 반겨주고 특별한 칭찬을  해주고, 맛있는 음식과 좋아하는 간식을 이용해서 아이의 마음을 열어보세요.

그리고 다음과 같이 물어보세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집이 가장 편안한 공간이어야하고 반겨주는 곳이어야합니다. 또한 무슨 일이 났을 시에는 같은 편이 되어서 해결해 주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