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늘은 미국의 '위탁가정 시스템(Foster Family System)에 대해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위탁가정이란 여러가지 이유로 부모님과 떨어져 어딘가에 머물러야 하는 위탁아이들을 한동안 돌보는 가정을 말합니다. 

LA카운티를 예를 들어 설명하겠습니다. LA카운티 아동보호국은 학대나 방치, 질병, 빈곤 등의 이유로 친부모가 아이를 안전하게 양육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아이를 아동보호국에서 보호합니다. 보통 한국 분들이 "아이를 뺏겼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이가 아동보호국의 보호를 받게 된 경우를 말합니다. 

이중 가족이나 친척들의 집에서 머물 수 없는 아이들은 그 곳으로 갈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아이들이 갈 곳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만 미국에 있는 경우, 부모가 아이를 돌볼 수 없어서 포기하는 경우 등에는 이 아이들이 위탁가정으로 보내집니다.

미국에는 한국과 달리 고아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를 돌볼 수 없을 경우에 아이가 고아원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위탁가정으로 가게 됩니다. 일정 자격을 갖춘 위탁가정들이 이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 줍니다.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친권을 포기하는 경우에는 아동보호국에서는 위탁가정에 가장 먼저 입양 여부를 물어봅니다.    

매달 숫자가 조금식 바뀌긴 합니다만 LA카운티에는 평균 약 3만7000명 가량 되는 아이들이 아동보호국에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5월말 통계자료에 따르면 18세 미만인 LA카운티 아동보호국이 보호 중인 아이들은 3만4655명이었습니다.

이중에 아시안 아이들은 약 600~800명, 이중 한국 아이들은 50~80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역시 지난 5월 자료에 따르면 아태계 아이가 680명, 한인은 40명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한국어 밖에 하지 못하는 아이는 14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인가정상담소가 2014년 처음 ‘둥지찾기’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위탁가정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유는 이 14명에 해당하는 아이들, 즉 아동보호국에 보호 중인데 한국말 밖에 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서였습니다.

2014년 당시에는 위탁가정이 필요한 한국 아이들은 있는데 이 아이들을 돌봐줄 한국 가정은 없었습니다. 이는 갑자기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부모와 살수 없게 된 아이들이, 한국말 밖에 못하는데 백인이나 흑인, 히스페닉 가정으로 보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이 갑자기 부모와 헤어져서 처음 보는 사람 집에서 살게 됐는데, 말도 안통하고 음식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아이들이 받을 충격이나 어려움은 상상하기가 힘들 정도이겠지요. 그래서 한국 아이들이라도 한국 가정에 머물 수 있게 해주자라는 생각으로 위탁가정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는 한인 아이들 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필리핀, 캄보디아 커뮤니티 기관들과 협력을 맺고 아시안 아이들을 아시안 커뮤니티에서 돌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확대했습니다. 이에 2016년말에는 미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인은 물론 아시안 위탁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위탁가정을 교육, 관리하는 위탁가정 에이전시(Foster Family Agency)로 승인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