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 이야기>

요한이는 네 살 때 갑작스럽게 엄마와 누나들을 잃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요한이 가족밖에 없었고, 홀로 남은 요한이는 갈 곳이 없었습니다. LA아동보호국의 보호를 받게 된 요한이는 흑인 위탁가정에서 한달 여를 보냈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엄마가 한국어권이었기에 요한이는 한국말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영어권 가정에서 생활하며 언어가 통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히스패닉 가정으로 보내져 5개월 가량 지냈지만 역시 문화적, 언어적으로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위탁가정에 계속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자 다시 백인 가정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요한이도 조금 컸고, 요한이는 나름의 방법으로 자신의 위탁가정에서 언어와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백인 위탁가정 부모님은 그런 요한이를 보면서 늘 마음 아파 하셨습니다. 본인이 열심히 노력을 하지만 뭔가 편해 보이지 않는 아이. 그 아이를 위해서 백인 위탁가정의 어머니는 한국인 소셜 워커를 붙잡고 김밥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설픈 실력이지만 김 위에 밥을 얹고 고기만 넣어서 김밥 모양으로 말아주었습니다. 요한이는 김밥을 너무 좋아했습니다.

“아이가 한 달동안 김밥만 먹었어요. 아침, 점심, 저녁 계속 김밥만 만들어 달라고 했어요. 우리가 아무리 사랑해주고 애써도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미안했어요. 그래도 아이가 건강하게 잘 커줘서 고마워요”

이제 요한이는 10살이 되었습니다. 요한이는 지금까지 같은 백인 위탁가정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위탁가정 부모님들은 요한이와 함께 축하하고 싶은 특별한 날에는 항상 한국 식당에 갑니다. 요한이에게는 한국음식은 큰 행복 중 하나입니다.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는 요한이. 꿈많은 요한이가 건강하게 자라 꼭 자신의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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