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픈 사람이 앞에 나선 싸움 미투(Me Too)운동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보며 이유도 모른 채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과거에 모르고 당했던 일이 새록새록 떠올라,  혹은 그동안 자신이 싸우지 못하고 넘어갔던 시간이 쌓여 고통 받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각계각층에서 일어나는 ‘미투’ 운동이  피해자의 아픔에 대한 공감과 지지, 가해자에 대한 분노와 울분으로 그 사회적 충격이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우리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이와 함께 작은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한인가정상담소는 한인사회 성폭력을 예방하고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 ‘소리(Sori)’를 지난 달 시작했습니다.  프로젝트 ‘소리’는 사회적, 문화적 이유로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성폭력 피해자들이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그들을 돕고 지원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가 함께 협력하여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자는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은24시 핫라인(888-979-3800)을 통해 한국어나 영어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일대일 지원 서비스를 통해 각자에게 필요한 부분을 전문가들을 통해 적극적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언어장벽으로 인해 성폭력이 발생했을때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피해자들과 경찰서, 병원을 동행하는 것은 물론 안전계획을 수립하고, 법률지원을 받는 부분을 도와주는 일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소리 프로젝트 이후 상담소 핫라인으로 피해 사례를 호소하는 상담 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피해자 스스로가 성폭력 피해 사실을 인식하고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우리 모두가 피해자를 비난하기 이전에 성폭력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를 예방하고 지원하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