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어떻게 하면 까먹지 않을까?

대부분 아이들이 한글을 다 떼고 한국말도 어느 정도 알아듣게 되면 ,

더이상 엄마들도 신경을 덜 쓰고, 아이들도 어느새 틴 에이져가 되가면서

한글과는 점점 멀어지면서 한국말도 점점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엄마와 꾸준히 한글을 공부한 후,

초등 고학년 쯤되면 엄마랑 같이 한국 드라마나 쇼프로를 보면서

한글을 계속 이어 가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저는 한국 방송을 오랜 시간 같이 보면서 , 

한글  이외의 많은 것도 얻었어요.

저는 아이들이 4,5 학년이 되면서 매일 저녁에 한시간씩은

한국 드라마와 쇼프로를 정해서  같이 봤어요.

매일 저녁 '드라마 타임' 

그렇게 거의 10년을 함께 드라마를 봤네요.

고등학교 가면서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주말에만 보고.

 고등 전까지는 숙제가 많지 않아서 매일 한 시간 정도

다 같이 앉아서 한국 드라마 보는게 큰 낙이었는데....

  그게 지금도 아이들에게는 큰 좋은 추억으로 남았더라구요.

맛있는 음식과 함께한 '드라마 타임'이 

아이들에게는 힐링 같은 시간이었고, 

어릴때는 우리 가족의 매일 매일의 작은 이벤트가 되었고 , 

아이들이 크면서는 주말 이벤트로, 

대학가면서는 여름 방학이나 연말의 이벤트가 되어갔습니다.

2007년 거의 일년간 본 아침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의 ‘안내상’이란 배우는

우리아이들에게는 지금도  '샤방샤방 아저씨'로 기억되고, 

사실 이 드라마는 내용이 좀 그래서 저  혼자 보던건데 

막장이지만 생각보다 막장 같지 않은 재밌는 드라마라 

어느날 부터 아이들도 너무 재밌어 해서 1년을 같이 봤네요.

 2011년에 본 ‘뿌리 깊은 나무’ 는 

모든 주인공이 죽어서 어린맘에 

너무나 아이에게 충격이었던 드라마였고,

대학생 아들은 지금도 가끔 얘기해요, 어떻게 주인공을 그리 다 죽게 하냐고.

자기 20년 인생에 가장 충격의 드라마였다고...

그래도 한글이 얼마나 힘들게 만들어 졌는지 보면서, 

아이들의 한글 공부에도 자극이 되었던 드라마 였습니다.  

보다가 이해가 안되면 계속 질문하니까, 흐름이 끊겨 쌀짝 짜증이 나서 ,

저는 항상 먼저 혼자 편안히 본후 아이들과 다시 보곤 했어요. 

이해가 어려워 자주 질문을 하고, 그러면서 한국 어휘도 늘어요.

몇년간  ‘런닝맨’ 광팬이었고,

미국 친구들을 모아서 런닝맨의 등 번호 때기도 하고,

고등 때 미국 친구들과  슬립오버 하며 ‘화투’를 가르쳐 주기도 하고…

마치 처음엔 작은 눈송이 였는데,

점점 굴리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엄청 큰 눈덩이로 변하는 것처럼

 10년간의 '드라마 타임'은 

다같이 웃고, 울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게 

해준 우리 가족의 소주한 힐링타임이었고, 우리 아이들의 훌륭한 한글 수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