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맘에  새겨진 어그 부츠

아들 이 초등학교 1학년 겨울 즈음에 아들이 엉뚱한  질문을 했다.

학교에서 보니 다른 (백인 )여자애들 어그 부츠에는

UGG가 쓰여진 택이  뒤에 붙어 있는대, 왜 누나 부츠에는  붙어 있지 않냐고 물었다.

아들 눈에는 다 똑같은 부츠로 보였는데, 

누나 신발에만 없는게 눈에 띄였나보다.

그러면서, 누나도 UGG 가 붙은 부츠를 사주라고…

유학생으로 시작했고, 남편 공부가 길어지다 보니 

아이들이 중학교 갈 무렵까지는 생활이 어려웠었다. 

가난한 유학생 부부에게 진짜 어그는 그야말로 엄청난 고가의 물건이었다.

비싸서 지금은 살 수 없다고 말했을 때 그 뒤로는 한번도 사주라고 말을 꺼낸적이 없었다.

그러다  딸아이가 9학년이 되던 겨울에 진짜 어그를  처음으로 사주었다.

딸아이는 오히려 필요없다는데, 아들이 더 좋아했다.

그런 아들이 커서 12학년에 첫 알바를 해서 돈을 벌고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고 싶어했다.

꼭 진짜 어그를 사주고 싶다고… 

구지 필요 없다고, 없다고 여러번 말했는데도 

기여히 아들은 첫 크리스마스 선물로 내게 진짜 어그를 선물했다.

아마도 상표없는 어그가  아들에게는 오랫동안 맘에 걸려있었나 보다.

아들이 번 돈으로 사 준 첫 크리스마스 선물인, 

진짜 어그 부츠를 마르고 닳도록 신어줘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