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는 낱말카드 처럼 매일 여러번 읽게 하고, 가능하면 정확한 발음으로 

빨리 읽게 해주세요.

'말하기'는 엄마가 가능하면 여러 단어들을 

접하게 해 줄 수록 좋아요.토끼가 심부름 가니까, 착하다,자랑스럽다, 풍선이 날아가서

속상하겠다 등... 엄마의 능력껏 잘 쓰면 이게 쌓이고 쌓여서

생각보다 아이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딸아이 이름은 '누나' 

내가 사는 곳은 유난히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아이들이 어릴때 놀던 친구들이, 예멘, 그리스, 러시아, 헝가리, 인도,핀란드 등...

열거하고 보니 새삼 다양하네요.

아들과 딸아이는 초등 1학년 부터 둘다 축구에 미쳐(진짜 미쳤었다)

둘다 고등학교 축구 발시티 팀에서 뛰었고, 딸아이는 발시티 캡틴까지

했다. 아시안 여자아이 발시티 축구 캡틴은 그 학교 개교이래 처음이었다.

초등때는 동네 친구들과 학교 끝나고 3시쯤 집에 오면 

가방 던져 놓고 집앞 공원에서 거의 매일을 한 두시간씩 축구를 했다.

열명 남짓의  남자아이들 틈에  홍일점으로 딸아이가 

끼여서 항상 같이 했다..

아들은 두 살 많은 딸아이를 항상 '누나'라고 불렀는데,

동네 친구들과 축구할때도 '누나'라고 부르니까

잘모르던 친구들이 이름이 Noo-na인줄 알고

어느날 부터 아들 친구들이 모두 

딸아이를 '누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누나가 이름이 아닌걸 알았지만,

그게 익숙해서 길가다 만나도 '누~나 

크게 부르곤 했다.

그때 함께 축구 했던 그 꼬맹이 남자애들이 지금은 대학생인데,우연히 가끔

만나면 지금도 Noo-na 라고 부른다.

그렇게 해서 딸아이는 Noo-na 라는 또 다른 이름이 생겼다.

제 아이들은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이 있어서 한글 배우는데 더 도움이 된거 같습니다.

친한 친구들이 다 이중언어를 하고 부모님과 자기 나라의 언어로 대화하는 걸 보고

자라서, 부모와 한국말로 대화하는게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생각했던거 같아요.

 한글 교육은 아이가 왜 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면 훨씬 더 효과가 크니까,

무작정 하는 것보다는 왜 배워야 하는지 

자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하는 것도 좋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