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ㅍ 편입니다.
벌써 2단계도 끝나가는데, 한글 실력이 얼마나 늘었을지 궁금해지네요.
과일과 야채에 관한 단어들을 배울 수 있는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자료 12,13번은 연결된 자료이니, 12번 자료를 마친 후 13번 자료를 연결해서
하면 됩니다.
2단계를 마치면 그 다음부터는 한글 공부도 중요하지만 지난편에서도 언급했듯이
같이 드라마나 쇼프로를 하나 정해서 꾸준히 같이 보실길 추천합니다.
가끔 아들이 그럽니다. 자기는 크게 한글 공부를 한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그리 한국말을 잘하냐고... 엄마가 나한테 무슨 짓을 한것냐고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이, 어느 정도 한글이 이루어지면
드라마도 같이 보고, 아이들과 대화도 많이 하다 보면
어느새 한국말이 유창한 아이들을 보게 될거라 믿어요.
헝가리에서 온 축구 친구 마떼 형제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 락빌 Montrose Park은 좀 특이한 커뮤니티이다.
아주 큰 NIH( National Health Department) 가 있어서
세계 곳곳에서 보통 일년에서 길게는 5년 정도의 계약직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4학년, 3학년, 그리고 4살이었던 바나버스, 마떼 그리고 벤자민은
헝가리에서 온 삼형제였다.
2012년 삼형제는 헝가리에서 일년 계약직으로 온 부모님을 따라 이곳 락빌로 오게 되었다.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지만
우리 아이들만큼이나 축구 광이었다.
아들과 딸아이가 매일 집 앞 공원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하고 놀 때마다 같이 끼어서 축구를 하곤 했다.
매일 같이 어울려 축구 하며 놀다 보니,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해서 서로 말은 많이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친한 축구 친구로 발전했다.
바나버스, 마떼 둘다 축구를 잘하는 편이어서 같이 축구 하면 너무 재미있어 했다.
손짓 발짓 해가면서 서로 이름도 알게 되고,
거의 바디 랭귀지로만 이야기를 하는 사이였지만 그래도 같이 재미있게 어울려 놀았다.
나중에 커서 각자 헝가리 국가대표, 한국 국가대표로 해서 월드컵에서 만나면 너무 재미있을 거라는 우스개소리를….
그 당시 바나버스와 마떼는 우리 딸 이름이 ‘누나’
인줄로 알고 있었을 거다.
그러다 1년이 다 되 갈 무렵 아이들이 헤어지는게 서운했는지
바나버스 부모님께서 집 앞 공원에서 작은 송별 파티를 열어주었다.
우리 아이들은 축구공을 하나 사서,같이 놀았던 친구들한테 공 위에 간단한 작별 인사와 이름을 쓰게 하고
굿바이, 베스트 프랜드 몇 단어를 헝가리어로 써서 선물로 주었다.
바나버스와 마뗴는 물론이고 바나버스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셨다.
헝가리로 출발하는 당일 날 아침에 바나버스와 마떼는
자기들이 아끼던 디비디 하나를 들고 우리 집에 들렀다.
축구공 선물이 고마웠고 너무 즐거운 일년이었다며
어설픈 짧은 영어 편지를 주고 떠났다.
대화는 거의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오직 축구공 하나로 일년간 좋은 축구 친구로 추억을 만든것이었다.
바나버스는 가기 전에
2016년에 다시 올 거라고 했지만 오지 않았다.
그래도 매년 연말이면 짧은 영어로 텍스트가 꾸준히 왔다.
그러다 2018년인가에 뉴욕으로 다시 왔다며 인스타로 아들에게 연락이 왔다
뉴욕에 올 기회가 있으면 한 번 보고 싶다고…
어렸을 적 1년을 같이 축구했던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아이들에게도 잊지 못 할 소중한 추억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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