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도, 의사들도 준이, 네게 '경계(border)'에 있다고들 한다.
이쪽과 저쪽의 경계.
티피컬과 논티피컬의 경계.
그 경계란 어느 점을 말하는 걸까?
그건 점일까, 선일까...
그 곳은 넘어갈 수는 있을 것일까...
눈에 보이지도 않고
형체를 알 수도 없는 그 '경계'란 걸 놓고
참 많이도 답답해하고 갑갑해 했다.
그 곳을 넘어 '경계'가 아닌 안전지대에 안착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또 소망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경계'란 게 그렇게 피하려고만 하는 존재인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경계'란 의미는 이쪽에도, 저쪽에도 속할 수 있거나
혹은 이쪽에도, 저쪽에도 속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 아닐까, 하고 말이다.
어딘가에 꼭 속해야만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도 편견 아닐까 하고 말이다.
경계를 넘어,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아가면 행복이란 게 바로 손에 잡히는 걸까?
어쩌면, 행복은 그 경계를 넘어야 있는 게 아니라
그 경계를 경계로 보지 않고 품을 때 보이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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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엄마는 자신이 어둔 곳을 더듬어 가며 지났던 길에 대해 들려주고, 후배 엄마는 그걸 듣고서 시행착오를 줄이게 됩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서로가 끈끈한 연민으로 엮이고, 그 연민이 우리를 깊이 위로한다는 것을 알아 차립니다.
- 김종옥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대표)
- 생명을 낳아 키우는 부모의 관점에서, 그 어떤 생명도 낳아 키울 만한 가치와 자격이 있다는 것을 격감하는 중입니다. 특별히 발달장애 아이들에게 더 좋은 여건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남과 다름이 누군가를 살려내는 기적과 같은 일이 될 것입니다. 좋은 공동체와 관계 그리고 사회적 관심으로 인해 그런 교류와 일들이 잘 일어나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 최화진 (MBC 드라마 <천 번째 남자>, 영화 <구인광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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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연대하며
또 그렇지 않은 세상의 부모들과 연대하며
더불어 살 때,
우리 세상의 '경계'란 것도 그 존재가 희미해질 수 있지 않을까?
천천히 가든 그렇지 않든, 저마다의 아이와 그 부모와 가족들이
저마다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히 걸어가며
옆에서 함께 걸어가는 또 다른 사람들을 보며 손을 내밀거나 웃어줄 수 있을 때,
그런 세상에서는 '경계' 같은 게 의미없어지고
오로지 '길'이 소중해질 지도 모르겠다.
그러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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