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준이에게
'Twice Exceptional Kid'라는 용어를 쓴 선생님이 있었다.
처음에 듣기에는 '두 번 예외적'?
하나가 '예외적'인 것도 버거운데
두개가 '예외적'이라니?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서 얼른 찾아보니
줄여서 '2e'라고 한단다.
말 그대로,
'두 번 예외적'이라는 뜻이었다.
뭔가 범상치 않은 재능이 있는데-once exceptional-
발달면이나 심리면에서 또다른 어려움을 갖고 있다-twice exceptional-는 의미라고 한다.
뭔가 범상치 않은 재능.
이건 긍정적인 말일 수 있다.
재능이 있는 건 행운일 테니 말이다.
두 번째 'exceptional'은 '어려움'이다.
장애(disability/disorder) 같은.
재능이 '한 번'에서 그치지 않고
'두 번째 예외됨'을 만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진다.
준이가 가진 '재능'은 '음악'이다.
갓난 아이 때부터 '소리'에 대한 준이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음식을 하려고 블렌더를 돌려도 울고
머리를 말리려 헤어 드라이어를 써도 울고
스위치를 누르면 깔깔깔 웃음소리가 나는 장난감은 내다 버려야 했다.
하도 울어서.
공중화장실에 가서 기저귀를 교체하려고 눕혔는데
누군가 핸드 드라이어를 쓰면 화장실 안이 꽝꽝 울릴 정도로 울었다
지금은 거의 그런 반응이 없다.
다행히 많이 'de-sensorization'이 된 듯하다.
아무튼 '소리'에 대한 반응이 남달랐던 준이는
곧 악기에 관해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장난감 수준의 악기들을 사주면 조금 만져보고
소리나는 원리를 금방 터득했다.
그러더니 드럼, 피리, 클라리넷, 기타,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는 첼로와 바이올린에 빠져들었다.
레슨은 따로 받지 않았다.
그래서 잘한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어쨌든 연주는 한다.
레슨을 시켜 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선생님 악기가 튜닝이 되지 않았다며 힘들어했다.
선생님은 튜닝이 잘 됐다고 하고
준이는 아니라고 하면서 언쟁을 해야 했다.
음표를 보려하지 않았다.
준이는 귀로 들리는 소리, 머리에 떠오르는 소리를 그저 악기에 담는 것 같았다.
음표라는 것에 소리를 얽매기 시작하면서
준이는 악기에 흥미를 잃어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레슨을 그만두었다.
Twice Exceptional
두번째 예외됨을 만난 재능은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
'Once Exceptional' 또한 오래고 고된 연습을 동반해야 하니
마찬가지일 수는 있다.
그러나 'Twice Exceptional'의 경우, 가장 큰 난관은
그 재능이 재능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고
또 그 재능이 꽃을 피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준이가 음악적인 재능이 남달리 뛰어나
여러 면에서 딜레이나 ASD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재능은 축복일까.
나는 그리 자문한 적이 있다.
ASD이기 때문에 청각적으로 예민해서 음악적 재능이 나타난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ASD는 축복일까.
나는 그리도 자문한 적이 있다.
지금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이렇다.
어떤 경우는 관계없다, 라고.
중요한 것은
준이가 음악을 좋아하고 즐긴다는 사실이다.
재능이 '특기'로 발전하고 더구나 사회적인 커넥션을 도모할 수 있다면,
그래서 전공도 하고, 공연도 하고, 생업으로 삼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그 또한 천천히 가 보기로 했다.
재능에 동반되어야 할 것은 부단한 연습.
연습이나 노력없이 재능에만 의지하는 것은 한번의 예외적이든, 두번의 예외적이든
고무적인 자세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Twice Exceptional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
학교 및 관련 단체, 기관 등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구체적으로 어디서,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Twice Exceptional이 흔치도 않고,
또 그래서 그런 아이를 대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까.
그저,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열린 귀와 열린 마음으로
노력하다 보면 가능할 수 있다는 게,
지금의 믿음이다.
아는 게 별로 없는 나지만 어렴풋이도 아니고 분명히 아는 것 한 가지.
꼭 Twice Excetptional이 아니라고 해도
아이들은 모두 저마다의 재능을 갖고 있다.
그 재능은 아이들에게 어려움이 아니라
축복이 되어야 한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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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twice exceptional (2e)?
The term “twice exceptional” or “2e” refers to intellectually gifted children who have one or more learning disabilities such as dyslexia, ADHD, or autism spectrum disorder. Twice-exceptional children think and process information differently. Like many other gifted children, 2e kids may be more emotionally and intellectually sensitive than children of average intelligence. At the same time, due to uneven development (asynchrony) or their learning differences, twice exceptional kids struggle with what other kids do easily. Because of their unique abilities and characteristics, 2e students need a special combination of education programs and counseling support.
https://www.davidsongifted.org/gifted-blog/twice-exceptional-definition-characteristics-identif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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